'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지금... "포기 없는 연대, 미래로 이어지게"

16일 국회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계승과 연대 그리고 미래'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록 2022.12.16 18:44수정 2022.12.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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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 12월 16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여러 국회의원들과 한국, 일본, 독일, 호주 등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활동가들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계승과 연대 그리고 미래' 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심포지엄12월 16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여러 국회의원들과 한국, 일본, 독일, 호주 등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활동가들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계승과 연대 그리고 미래' 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윤종은
 
문제해결을 위해 30년 이어진 국내외 활동

"정신 차리지 않으면 또 당합니다!"라고 말씀하신 김학순 할머니와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라고 말씀하신 김복동 할머니는 결국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의 결말을 보지 못한 채 한을 안고 세상을 떠났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인정하지 않은 '2015 한일합의'는 지난 정부 하에서 실질적으로 효력을 잃었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 속에 새로 들어선 한국 정부에 의해 다시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회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2020년 이후 오랫동안 활동해 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일부 보수 세력들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또한 평화비(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등 30여 년 운동의 역사를 폄훼하고 모욕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오후 1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여러 국회의원들과 한국, 일본, 독일, 호주 등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활동가들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계승과 연대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인사말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윤미향 국회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사말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윤미향 국회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윤종은
 
"일본 정부는 부인하고, 한국 정부는 외면하고"

윤미향 의원(무소속)은 인사말을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제2차세계대전 시 일본군에 의해서 조직적으로 자행된 전시 성폭력 문제"라면서 "당연히 가해자 일본 정부는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 등 법적 책임을 이행해야 했으나 전쟁이 끝난 후 전시 성폭력 범죄를 은폐하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를 중심으로 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이 가해자인 일본정부에게 진실규명과 사죄, 배상 등을 요구하며 전개돼 왔고,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을 시작으로 일본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호주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침묵을 깨고, 전시 성폭력 문제해결에 당당히 주체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대협은 한국에서의 활동에만 매몰되지 않고 국제연대도 활발히 하여 국제사회는 일본정부에 범죄사실을 인정할 것,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킬 것을 권고했다"면서 "이 연대는 콩고, 우간다, 베트남 등 무력 분쟁 지역의 성 폭력 피해자지원 등의 활동으로 그 폭을 넓히며 더 많은 세계 시민들과의 연대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여전히 전시 성폭력 범죄를 부정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활동을 저지하고 있다. 또 윤석열 한국 정부는 '위안부'피해자분들의 명예,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천명하면서도 일본에게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사죄나 법적 배상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고 관계개선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포지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심포지엄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윤종은
 
국제연대와 미래세대와의 연계 강화


김선실 전 정대협 공동대표는 '한국에서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30년'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1992년 정대협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범국민모금을 시작할 때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한국에서의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운동은 기생관광을 반대하며 시작됐고 이후 정대협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 성폭력 피해자의 지원체계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정대협은 국제연대를 통해 무력분쟁 중 성폭력에 대한 국제규범을 도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기억과 추모, 교육을 위한 시스템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 여러 할머니들의 희망과 용기가 담긴 메시지를 전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연대를 더 굳건하게, 더 넓게 확산해서 다시 평화를 만들어갈 수많은 미래세대들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징자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공동대표는 '일본에서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30년'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1988년 4월 제주도에서 개최한 '여성과 관광문화 국제 세미나'에 참가하여 윤정옥의 일본군'위안부'에 관한 조사보고를 들은 다까하시 키쿠에 등 기독교 여성들이 일본에 돌아와서 시작한 운동이 효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후 한일 여성단체의 연대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2차대전 당시 각국의 피해자를 지원하는 재판지원 운동도 전개했고 2000년 들어 우파세력들의 맹공격에도 불구 2000년 12월 여성국제전범법정이 열리기까지 했다. 이후에도 '의견서 채택운동'과 '전국행동' 결성으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 6월 '희망씨앗기금(키보타네)'을 발족시키고 정의기억재단 안에 설치된 '송신도 희망씨앗기금'과 연계해 한일 청년들의 교류를 도모하며 일본 청년들에게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진실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억의 봉쇄, 사실의 말소를 도모하고 있으나 운동을 지속해 성폭력의 근절, 인권이 지켜지는 평화로운 세상의 실현을 호소한 생존자들의 투쟁을 기억하며 그 뜻을 다음 세대에게 계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정화 AG Trostfrauen 일본군'위안부'행동 대표는 '독일에서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30년'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과 탈식민주의 페미니즘운동의 성공사례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소녀상이 설치된 베를린시 미테구 지역구당의 거센 항의와 위기 속에서 성공적인 법적대응, 언론과 전세계 시민들의 거센 반응으로 이겨내 이곳이 페미니즘 여성운동의 거점이 됐다"고 전했다. 
 
심포지엄 12월 16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여러 국회의원들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활동가들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계승과 연대 그리고 미래' 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심포지엄12월 16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여러 국회의원들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활동가들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계승과 연대 그리고 미래' 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윤종은
 
심포지엄 참가자들은 이밖에 다른 나라들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사례를 소개하며 각국의 운동사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이어받아 문제해결을 위해 실천하는 세계 시민들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피해자들의 요구가 담긴 2014년 '제12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채택된 '일본 정부에 대한 제언'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을 재확인했다.
#시민단체 #일본군성노예제 #국제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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