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계곡
이홍로
대동사를 지나면서 오르막길이 더 심해진다. 천천히 오르는데도 이마에서 땀이 흐른다. 앞서 가는 등산객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니 백운봉 암문에 도착했다. 잠시 쉬면서 따뜻한 커피와 빵으로 배를 채운다. 발 아래에는 어느새 고양이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내 다리에 몸을 문지른다.
백운대를 오른다. 안전 지지대를 잡고 내려오시는 어르신에게 "안녕하세요. 대단하십니다.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으니 "83세입니다." 80이 넘으셨는데 이런 날씨에 백운대까지 오르시다니 대단하신 노익장이시다.
백운대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구름에 가려 인수봉, 만경대 등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불면 잠시라도 구름이 걷힐까? 1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고양이들 사진만 촬영하고 하산한다. 노적봉 쪽으로 하산하는데 한 남성 어르신이 카메라를 가지고 서 계신다. 구름이 걷힐 때까지 기다리신다고 한다. 용암문을 지나 성곽길을 걷는다. 안개낀 성곽과 등산로가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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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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