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2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1차 기관보고에서 답변하고 있다.
권우성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최근 분향소에서 시민들과 '파이팅'을 외쳤던 동영상부터 틀고,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혹은 개인적으로 분향소에서 조문객들 앞에서 파이팅 외치는 분을 본 적 있나"라고 물었다. 또 이번 참사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강원도 산불 때와 비교하면, 윤 대통령 첫 지시는 문 전 대통령보다 3시간 빨랐고, 위기관리센터 방문 역시 2시간 30분 먼저 했고, 참사현장도 더 먼저 갔다고 강조했다.
'전 정부보다 빨랐다'지만... "그 시각 현장 영상, 비참해서 못 틀겠다"
하지만 야당은 '달을 보라고 했더니 손가락을 가리키는 격'이라고 받아쳤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 29일) 22시 15분 참사가 발생했는데 대통령은 48분(23시 3분), 행안부 장관은 65분(23시 20분), 총리는 87분(23시 42분) 이후에 보고를 받았다"며 "이런 상황이 정상적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시각 현장 상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보고를 받았을 때는, 제가 소방관 바디캠을 틀려다가 너무 비참해서 틀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 장관이 보고받았던 23시 20분, 용산소방서 SNS카톡방에는 '사상자 100명 넘을 거 같다.' 한덕수 총리가 보고받았던 23시 42분에는 '사람이 다 죽어가고 있다'는 문구가 올라온다. 이게 대한민국 컨트롤타워로서 할 일인가."
윤 의원은 "기관별 보고시간으로만 보더라도 당일 컨트롤타워는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며 "상황 전파 안 되고, 초동 대응 안 됐고,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상호 국가위기관리센터 부센터장에게 "이번 참사 골든타임이 언제냐"고 물은 뒤 "윤석열 정부 특수본에서 발표했다. (당일 오후) 11시 내외라고. (그러나) 골든타임을 다 넘겨서 주요 인사들이 보고받았다"며 "이게 대한민국 컨트롤타워가 살아있는 것인가"라고 재차 질의했다.
윤 의원은 또 "행안부 장관은 (참사 발생 후) 1시간 25분이 지나서 출근했다"며 "아울러 재택근무 중 지시사항은 '상황 파악'만 무한반복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10월 30일 오전 0시 58분 대통령이 주재한 첫 회의가 열렸고, 2시 30분 거의 동일한 참석자들이 위기관리시스템은 더 열악한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또 열었던 일은 결국 '요식행위'라며 "대통령실은 상황 수습이 아닌 '대통령 구하기'에 나섰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