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과 동박새고바야시 기요치카, 1880년, 목판화, 24.7x36.1cm,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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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요에 화가 고바야시 키요치카(1847~1915)가 그린 <감나무와 동박새>이다. 우키요에는 일본 에도시대 서민 계층 사이에서 유행하였던 다색 목판화를 말한다. 우키요에의 '우키요(浮世;부유하는 세계)'는 본래 '덧없는 세상'을 나타내는 단어였으나 에도시대에 들어 '쾌락적인 삶의 방식, 속세'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고, 에(絵)는 '그림'이란 뜻이다.
여인과 가부키 배우, 명소의 풍경 등 세속적인 주제를 담았으며, 주로 목판화 형태로 제작되어 대량 생산이 가능했다. 유럽 인상주의 화가들을 중심으로 유행한 자포니즘에 영향을 주었다.
약재로 쓰이는 감 꼭지
가을에 성숙한 감의 꼭지를 채취하여 말려 약재로 사용하는데, 이를 시체(柿蒂)라고 한다. 시(柿)는 '감, 감나무'를, 체(蒂)는 '꼭지(과실이 달린 줄기), 꽃받침'을 뜻한다.
시체는 냄새가 없고 맛은 쓰고 떫다. 시체는 기를 내리게 하는 작용이 있어 딸꾹질과 기침을 멎게 한다. 진정, 지사(설사를 멈추는) 작용도 있다. 밤에 자다가 무의식중에 소변을 지리는 야뇨증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약재에 얽힌 이야기가 조선 후기의 한문 야담집인 <청구야담>에 전해온다.
유상(1643~1723)은 조선 후기의 의관으로, 천연두를 특히 잘 치료했다. 그는 임금의 부름으로 궁궐로 가는 도중 한 여인을 만났는데, 그녀는 마마(천연두)를 앓고 난 아이를 업고 있었다.
그 여인이 말하기를, 마마가 곪을 때 빛깔이 검어지면서 아이의 숨이 통하지 않아 거의 죽기 직전이었는데 한 스님이 시체탕을 먹이라고 하여 그렇게 하였더니 아기의 병이 나았다고 했다.
유상은 어젯밤 묵었던 집에서 본 책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았던 걸 기억했고, 천연두를 앓고 있던 왕에게 시체탕을 처방해 병을 고쳤다고 한다.
시체탕은 원래 가슴이 답답하고 딸꾹질이 계속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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