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글어가는 포도(자료사진).
최수경
한의학에서도 포도를 '기혈이 부족할 때, 기운을 북돋고 혈액을 풍부하게 한다'고 하여 강장 작용이 있음을 설명한다. 식은땀을 흘리거나 기침이 날 때, 신경쇠약이나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을 때 도움이 된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또한 이뇨 작용이 있어 소변이 잘 나오게 돕는다. 동의보감에서는 이에 더하여, '의지를 강하게 하며, 살찌고 건강하게 한다'고 말한다.
포도의 뿌리(포도근) 또한 약재로 사용하는데, 가을인 10~11월에 채취한다. 풍사(風邪)와 습사(濕邪)를 없애주어 풍습으로 인해 붓거나 저리고 아플 때 좋다. 포도와 마찬가지로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다.
포도근을 먹으면 구역질과 딸꾹질이 멎는데, 임신부의 태기가 명치로 치밀 때 이를 내려주는 효능이 있다.
포도근은 사상체질 중 태양인에 맞는 약재인데, 태양인은 네 가지 체질 중에서 가장 그 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태양인은 체격이 크고 마른 편으로 살이 많지 않다. 상반신이 발달해서 머리가 크고 목이 굵으며 가슴은 넓은데 반해, 하반신은 약해서 허리가 가늘고 엉덩이는 작고 다리는 약하다. 오래 앉거나 서 있기가 힘들어, 기대거나 눕는 것을 좋아한다.
성격은 과단성이 있고 활달한 편이며, 나아가려고만 하고 물러서지 않는다. 창의력과 사고력이 뛰어난 반면, 계획성은 적은 편이다. 항상 조급한 마음이 있으므로, 화내는 것을 경계하고 안정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태양인 체질은 두 가지 특징적인 병이 있다. 첫째는 음식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목구멍에 걸려서 잘 넘어가지 않으며 토하는 증상이다. 두 번째는 하지가 무력하여 잘 걷지 못하며, 허리나 다리에 병이 잘 생기는 것이다.
태양인은 소변량이 많고 잘 나오면 건강하다. 이러한 태양인의 특성을 고려해 보았을 때, 관절이나 근육이 아플 때 좋고 구역질을 멈추며 소변을 잘 보게 하는 포도근은 태양인에게 적합한 약재이다. 근골격을 튼튼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포도 역시 태양인에게 잘 맞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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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좋고 영양 많은 포도, 뿌리도 약재란 사실 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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