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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문 여는데... 세계 각국, 중국발 입국자 '경계 확산'

일본·인도·이탈리아 등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등록 2022.12.29 07:56수정 2022.12.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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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의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를 보도하는 미국 CNN 방송 갈무리 ⓒ CNN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대폭 완화하며 중국발 해외 출국도 허용할 방침을 나타냈으나, 오히려 여러 국가가 이들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앞서 중국 정부는 엄격한 봉쇄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3년여 만에 종료하면서 내달 8일부터 해외에서 오는 입국자의 시설 격리를 해제하고, 자국민에 대한 여권 발급도 점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를 의무화하는 국가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중국발 입국자 2명 중 1명이 '양성'

일본은 이달 30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출발하거나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일본 입국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도와 대만도 중국이나 홍콩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의무화하기로 했다. 

미국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CNN 방송은 "미국 보건 당국자들이 국제 파트너들과 협의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여행 예방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계속 급증하는 데다가 중국에서 보고하는 바이러스 염기 서열 자료의 투명성이 부족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이 자료가 없으면 보건 당국이 새로운 변종을 식별하거나 확산을 줄이기 위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진다"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이탈리아도 이달 28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를 의무화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26일 기준으로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 중국발 입국자를 상대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 중 1명꼴인 무려 52%의 양성률을 보이기도 했다.  

오라지오 스킬라치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검사 의무화가) 코로나19로부터 이탈리아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안전한 이동과 공급망 안정 협력해야" 반발 

반면 독일과 영국은 아직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새로운 방역 규정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중국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살펴보면 위험한 변이가 나타났다는 단서가 없다"면서 "그런 사태가 발생한 경우에는 합당한 입국 규제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세계 각국이 사람들의 안전한 이동과 공급망의 안정을 보장해서 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감염 대응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라며 "정상적인 인적 왕래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제로 코로나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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