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반석(숭실대 교정)숭실대 출신 독립운동가 8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조형물로 2019년 3.1운동 100주년에 즈음하여 숭실대 교정에 건립되었다.
김학규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 1권은 동작구의 절반인 대방동과 신대방동, 노량진동, 그리고 상도동 (상도1동을 제외한 2, 3, 4동)의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고,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 2권은 상도1동과 흑석동, 동작동과 사당동의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우선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은 독립운동의 전사(前史)라고 할 수 있는 두 차례의 시흥농민봉기(1898, 1904)에 당시 경기도 시흥의 일부분이었던 동작 지역의 번대방리, 우와피리, 성도화리, 상도리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실과 김회상, 강희, 신동희, 이용 등 마을의 집강들이 주도자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심훈 외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던 동작구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경기도 화성에서 3·1운동에 참여한 노량진 출신의 차경현, 1920년 배화여학교에서 3·1운동 1주년 기념투쟁에 참여한 본동 출신의 박양순, 1930년대 혁명적 노동운동에 참여했던 흑석동 출신의 정용봉, 1940년대 일제의 패배를 예측하면서 후방교란을 목적으로 한강철교를 폭파할 계획을 세웠던 노량진 출신의 정승종 등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은 노량진 3·23 만세운동, 노량진소년독서회 사건, 조선공산당재건설준비위원회 사건, 불로양조장 사건(광주공산당협의회 사건) 등 동작 지역에서 벌어진 다양한 독립운동 사건도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여기에 동작 지역이 이승훈, 김마리아, 김익상, 오산세, 정종명, 김형선, 이재유, 이관술, 박진홍, 이종림, 강 진, 신불출 등 당대를 풍미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동작구에 있는 서울공고와 숭의여고, 성남고, 경성상공학원(현 중대부중과 중대부고), 숭실대와 중앙대의 역사에 반드시 담아야 하는 학교별 독립운동의 역사와 박찬익·김재봉·이준태·권준·신일균(서울공고), 김경희·박현숙·강경애(숭의여고), 김재근·윤병운·김성일(성남고), 최호극·고병택·양성기(경성상공학원) 등 관련 인물도 꼼꼼하게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다.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에는 동작구 출신 독립운동가, 동작구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 해방 이후 동작구에 정착한 독립운동가 등 동작구와 인연이 있는 독립운동가가 200여 명이나 등장한다. 해방 이후 4·19혁명과 6월 민주항쟁을 비롯한 반독재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동작 사람들의 헌신도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