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전재 풍경. 여행객이 하룻밤 묵으며 고택을 체험할 수 있다.
이돈삼
오미마을은 류이주가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됐다고 전한다. 마을 이름이 오미동(五美洞)이었다. 월명산, 지리산, 오봉산, 계족산, 섬진강 등 다섯 가지가 아름답다고 이름 붙었다.
마을의 안산인 오봉산이 기묘하고,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이 다섯 별자리가 되어 길하고, 물과 샘이 풍부하고, 풍토가 윤택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1789년 류제양이 쓴 <오미동려사(五美洞閭史)>에 오미마을의 다섯 가지 아름다움이 나와 있다.
오미마을은 명당 터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형이 배산임수 그대로다. 지리산과 형제봉이 마을을 감싸고, 넓은 들판 너머로 섬진강이 흐른다. '한국의 풍수'에는 오미동에 금환락지(金環落地) 금구몰니(金龜沒泥) 오보교취(五寶交聚)가 있는데, 이곳에 집을 짓고 살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금환락지는 미녀가 금가락지를 빼놓은 곳, 금구몰니는 영물인 금거북이 묻힌 땅, 오보교취는 다섯 가지 보물이 쌓인 곳을 가리킨다. 오미마을은 금가락지가 떨어진 곳이라고 금환동(金環洞)으로도 불렸다.
금환락지의 유래도 전한다. 토지면과 마산면 사이 형제봉에 신선과 선녀가 내려와 놀던 신선대가 있었다. 한 선녀가 금가락지를 땅으로 떨어뜨렸는데, 찾지 못했다. 그 가락지가 떨어진 자리라는 것이다.

▲ 운조루의 담장 옆으로 난 마을길. 소나무 우거진 뒷산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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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마을 앞으로 펼쳐지는 넓은 들. 토지가 비옥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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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마을은 뒤편으로 지리산 노고단이 둘러싸고, 앞으로는 계천들이 만든 평야가 드넓다. 들 너머로 섬진강이 서쪽에서 동으로 흐른다. 토지가 비옥했다. 주민들의 인심도 넉넉했다.
오미마을에는 지금 40가구 100여 명이 살고 있다. 녹색농촌체험마을, 농협 팜스테이마을, 한옥행복마을로 지정돼 있다. 이순신의 백의종군로와 지리산 둘레길 3코스(오미-방광, 12.3㎞)가 마을 앞을 지난다. 운조루 뒷산은 산림욕장으로 쓰인다. 힐링과 치유의 공간으로 좋다고 도시민들의 귀촌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중산층이 사라지고, 절대 부유층과 빈곤층이 늘고 있다. 운조루와 오미마을 사람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이다. 운조루도 스스로 구름을 나는 새가 되어 하늘로 날기를 빈다.

▲ 오미 한옥마을 풍경. 운조루 옆에 단지를 이루고 있다.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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