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황새와 국제 결혼한 예산황새, 부화 못한 이유는…

사람에 의한 교란 가능성… "황새 둥지 접근 스트레스"

등록 2022.12.30 10:23수정 2022.12.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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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황새 국제부부'의 모습 ⓒ 이재환


최근 한반도에서 태어난 수컷 황새와 러시아 출신 암컷 황새가 짝을 이루어 살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어 눈길을 끌었다. 황새부부는 산란에는 성공했지만 알을 부화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예산군은 29일 "2022년 천연기념물 황새 전국 모니터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황새 전국모니터링은 문화재청 지원으로 지난 2019년부터 전국 47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방사한 황새를 비롯한 야생 황새의 생존 여부, 지역 분포도, 월동 개체수 파악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황새의 국내 월동 개체수는 2021년 105마리에서 2022년 136마리로 전년 대비 약 2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동 개체수가 늘어난 만큼 '황새부부'의 숫자도 늘었다. 군에 따르면 황새부부의 숫자는 2021년 7쌍에서 2022년 10쌍으로 3쌍이 증가했다. 2022년에는 이들 황새부부에게서 33마리의 황새가 태어났다. 황새부부의 증가가 황새의 자연증식에도 일조하는 것이다. 

이에 예산군 출신 수컷 황새(개체번호 B31)가 러시아에서 날아온 암컷과 짝을 지어 산란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부화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원인은 '인간' 때문이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황새 부부는 예산 응봉면의 한 전봇대에 둥지를 틀었다. 둥지 쪽으로 사람이 접근했다"며 "황새는 둥지 아래로 사람이 들어오면 불안을 느낀다. 둥지 위치도 높이가 3미터 정도 밖에 안됐다. 사람에 의한 교란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황새둥지로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황새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황새는 전세계 개체군이 3000여 마리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예산군은 황새 개체 증가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황새 복원 사업 및 전국 모니터링을 실시해 왔다. 최근까지 105마리의 황새를 복원해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성과를 올렸다.
#황새 공원 #황새국제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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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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