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도시관리공단 파업 장기화, 지역사회 우려 커져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결성하고 구청장 면담 요청

등록 2023.01.06 09:43수정 2023.01.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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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충원과 초과근무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한 달을 넘긴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강북구도시관리공단분회(아래 노조) 박장규 분회장의 배우자 김근정씨가 이재명 대표에게 쓴 편지를 SNS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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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씨가 이재명 대표에게 쓴 편지 ⓒ 전국민주일반노조

 
'남매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김씨는 편지를 쓴 당시 28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배우자 박장규 분회장을 비롯한 노조의 투쟁상황을 담담히 서술하면서도 '하루 하루 저 처절한 몸부림이 너무도 가엽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서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 상황을 소개하고 '민주당 이순희 구청장을 왜 뽑았을까, 아주 많이 후회했다'면서 이순희 구청장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야속한 마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계시는 대표님은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태가 하루 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노조 역시 지난해 12월 20일, 구청장실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소위 '노란봉투법'을 단독 표결로 상정하는 등 노동자의 원청사용자성을 인정하도록 입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순희 구청장은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소속 노동자들은 본인과 무관하다며 소속 정당 당론조차도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이순희 구청장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 등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다.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시민대책위, '중재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

한편 노조는 지난해 11월 28일 파업에 돌입했다가 36일만인 지난 2일부터 부분파업으로 전환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박장규 분회장을 비롯한 조합원 3명의 단식농성과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를 지속하며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파업의 원인과 쟁점, 구청장의 폭행 주장과 농성 강제진압 등에 대해 공단과 구청 그리고 노조가 각자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와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여론몰이식 싸움'으로 진행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파업이 한 달을 훌쩍 넘기며 장기화되고 있지만 양자를 중재해 문제해결에 물꼬를 틀만한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도 지역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진행됐던 노원구서비스공단 파업 사태는 당시 정의당 소속 구의원과 공단 이사 등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40여 일만에 타협이 이뤄진 바 있다. 강북구 역시 정치인이나 임명직 공무원 등 지역 사회에 책임 있는 인물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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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도시관리공단 정상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정상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이런 가운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이 양측의 중재자를 자청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일, 강북구노동인권네트워크, 정의당 강북구위원회 등 24개 단체는 강북구청 앞에서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정상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결성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책임이 없다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강북구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박장규 분회장의 단식이 30일을 넘어가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도를 찾아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대책위원회는 관련 당사자들 사이를 중재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순희 구청장 면담을 시도했지만 구청장이 병가 중이어서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시민대책위는 구청장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고 이후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구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이재명 #이순희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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