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이상민 지키기' 나선 국힘 반박한 유족 "책임을 져야지!"

'유족 명단 위증 논란'에 국힘 "유족 바라는 것 아냐" 주장... 유족 "그걸 바란다"

등록 2023.01.06 13:11수정 2023.01.06 17:28
13
원고료로 응원
a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청문회 신문이) 이상민 증인에게 '위증이다, 아니다'로 집중된다면, 이것은 유족이 바라는 진상조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아냐! 유가족은 그걸 바란다.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을 져야지!!!" (방청석에 있던 유가족)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골적인 '이상민 지키기'에 나서자, 참다못한 유가족은 일침을 가했다.

6일 진행된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2차 청문회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유가족 명단' 관련 위증 논란과 사퇴 촉구로 시작했다. 이상민 장관이 궁지에 몰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유롭게 발언할 분위기를 보장해야 한다"거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지원했다.

"사퇴 생각 없나" "위증" 궁지 몰린 이상민

첫 신문을 맡은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민 장관에게 "지휘 책임자들은 보고 받지 못 했다고, 몰랐다고 회피하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며 "또 다른 참사가 벌어져도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가 어려워질 것이고, 고위직일수록 재난 대비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고위직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만 공직사회 전반에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종을 울릴 것이다. 적어도 행안부 장관의 후임자는 재난 대비에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라며 "사퇴 요구는 정쟁의 수단이 아니고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의 호소라고 생각하라. 사퇴 생각 없나"고 사퇴를 압박했다.


두 번째 순서였던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유족 명단이 없다"거나 "서울시가 주지 않았다"고 했던 이상민 장관의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이상민 장관에게 "지난번 기관보고에서 유족 명단을 서울시만 갖고 있다고 했는데 위증"이라며 "서울시가 유족 명단이 포함된 사망자 명단을 행안부에 10월 31일부터 세 차례 이메일로 보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부가 유족을 돌보고 챙겨야 할 시민으로 생각한 게 아니라 정권에 부담이 될까 봐 경계하고 외면한 게 유족 명단 공방이 진짜로 가리키고 있는 문제"라며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으면 국회가 책임지고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받은 건 사망자 현황 파일" 이상민 답변에 유족은 한숨
 
a

이상민 장관 면담 요청 제지당하는 유가족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왼쪽)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에게 면담 요청을 하던 중 국회 방호과 직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 남소연

 
이에 이상민 장관은 "장혜영 의원이 갖고 있는 유가족 명단이라는 개념과 제가 생각하는 유가족 명단이 상당히 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저희가 서울시로부터 3차례 걸쳐 받은 건 사망자 현황 파일"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파일엔) 사망자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고, 거기에 마지막 엑셀 파일 칼럼 란에, 유가족들 총 132명 중에 65명 정도만 기재가 돼 있는 불완전한 정보였다"면서 "그걸 저는 사망자 파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가족 연락처가 담겨 있었지만, 유가족 명단이라고 보지 않았다는 이상민 장관의 답변에 방청객에 있던 유가족들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상민 위증 논란, 유족 바라는 것 아냐" 두둔... 유족 "그걸 바라"

두 번의 신문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별도의 발언 시간을 얻어 '이상민 지키기'에 나섰다. 국조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증인들이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어떠한 위해감이 없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 보장돼야 한다"며 "지나치게 사퇴도 강요하고, 증인 발언에 대해 위증이라고 단정하고, 나아가 탄핵까지 언급한다면, 과연 진실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누굴 위한, 뭘 위한 청문회인가"라고 말했다. 

여야를 불문하고 발언권 요청이 쇄도하자, 방청석에 있던 유가족은 "그만 좀 하고 다른 걸 하라. 말장난하지 말라"며 분개했다.

굴하지 않고 발언권은 얻은 전주혜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선 이상민 증인에게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하겠다는 정치적 공세를 하고 있다"며 "위증으로 고발한 다음에 이걸 이유로 탄핵으로 밀어붙이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무척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이상민 증인에게 '위증이다, 아니다'가 집중된다면, 이것은 유족이 바라는 진상조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이 앉은 방청석에선 연신 한숨 소리가 들렸고, 한 유가족은 전 의원 말에 "아니다, 유족은 그걸 바란다.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져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상민 #사퇴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