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남소연
윤건영 "(기관보고) 그때 증인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서 놀고 있었겠습니까?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기억나시죠?"
이상민 "네."
윤건영 "대통령은 참사 관련해서 신속한 구급과 치료를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주무장관인 행안부 장관은 참사를 인지하고 85분 동안 전화통화를 9번 했습니다. 10분에 한 번씩 통화를 한 겁니다. 그리고 장관께서 직접 전화를 한 건 단 1통이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일 수행 차량을 기다리다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에 "제가 그 사이에 놀고 있었겠나"라고 반박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당시 대기 중이던 85분 동안 단 한 번의 전화만 걸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6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2차 청문회 자리에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행안부에서 제출한 이 장관의 통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 장관을 다시 추궁하고 나섰다.
그는 "(이 장관이) 85분 동안 전화통화를 9번 했는데 직접 전화를 건 것은 1통이었고 나머지 8통은 전부 걸려온 전화를 받은 것"이라며 "심지어 나머지 전부 대부분이 행안부 내 식구들이다. 대통령 지시로 치료 이행을 위한 복지부 장관과는 통화 자체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놀고 있지 않았다'고 하셨잖나. 사고 수습과 골든타임의 최적기에 실무자들은 동분서주하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주무부처 장관인 증인은 도대체 뭘 했나"라고 따졌다.
이 장관은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시를 하고 있었다"고 맞섰다. 윤 의원이 "대통령의 지시인 구급과 치료와 관련한 조치를 위해선 응당 소방과 경찰에게 전화를 했어야 됐는데 증인은 30분 동안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기만 했다"고 재차 따졌을 때에도, 이 장관은 "소방에는 제가 직접 전화했다"고 답했다.
이에 윤 의원은 "(이 장관이 소방에 전화를 한 건) 30분 이후에요. 30분 동안 기다릴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기다리는 게 행안부 장관의 역할이고 몫이냐"며 "현장을 책임지고 현장을 끌어가는 게 행안부 장관의 몫이다. 그런 역할을 방기했다고 많은 위원들이 질의하고 있고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는 국민들이 국가가, 정부가 나를 책임져 줄 거야라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정부는 네가 알아서 살아라, 이렇게 내몰았다고 생각한다"는 윤 의원의 발언에 "그건 약간 과한 말씀이다. 어느 공직자도 그런 마음자세로 일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도 회피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책임을 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말했다.
"자기가 생각하는 유족 명단과 개념 다르다? 이상민 즉각 파면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