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청수리에 만들어진 인공 터널. 청수리 주민들은 터널의 폭이 좁아 터널 밖에 별도의 보행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환
평택-부여-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로 마을이 반으로 나뉜 충남 청양군 청수리 주민들이 9일 서부내륙고속도로 터널 공사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터널 외부에 보행로 설치를 검토하겠다'던 공사 업체가 갑자기 입장을 바꾸면서 주민들이 분노한 것이다.
앞서 청수리 마을에는 지난 7월부터 폭 6.5미터, 높이 4.5미터, 길이 71미터인 마을 앞 인공터널 공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별도의 보행로가 확보 되지 않아 주민들의 '보행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청수리에는 70여 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실제로 청수리 주민들은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이후 생긴 터널로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의 폭이 좁아졌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 별도의 보행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지난해 9월과 10월 사이 터널 공사 현장 앞에서 집중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집회에 그치지 않고 지역구 의원인 정진석(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국회의원 면담과 청양 군청 항의 방문 등을 계획하며 공사업체를 전방위로 압박했다. 업체 측은 지난해 10월 국민신문고 답변을 통해 "현재 통행로 내부가 아닌 외부에 (보행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업체의 답변을 믿고 집회를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터널이 임시 개통된 이후 업체는 주민들에게 "터널 밖에 보행로를 설치할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