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희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10시 30분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아래는 청사 출입구 '포토라인'에서 밝힌 이재명 대표의 입장 전문이다. - 편집자 말
지금 이 자리를 지켜보고 계신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해 준 여러분,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 잘 난 사람만 누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꿨다. 누구나 기여한 만큼 그 몫이 보장되는 공정한 세상을 꿈꿔왔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맡겨진 권한이 크든 작든 최대한 역량을 쏟아부었다. 권력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란 것을, 정치가 시민을 위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행정으로 증명하려고 무던히 애썼다. 불가침의 성벽을 쌓고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게 아마도 이재명은 언제나 반란이자 그리고 불손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들이 저를 욕하는 것은 상관없다.
그러나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그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오직 이재명 제거에만 혈안이 돼서 프로축구가 고사를 해도, 지방자치가 망가져도, 적극행정이 무너져도 상관없다는 그들 태도에 분노한다. 소환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란 것 잘 안다. 특권 바란 바 없고, 잘못한 거 없고, 피할 이유 없으니 당당히 맞서겠다.
국민 여러분, 저는 기득권과 싸워오면서 스스로를 언제나 어항 속의 금붕어라 여겼고 그렇게 말해왔다. 공직자들에게는 경고하고 강조했다. '숨기려 하지 말라'. 숨기려하는 사람은 개인에 불과하지만, 아마추어에 불과하지만, 숨긴 걸 찾아내는 수사기관은 프로전문가들이고 집단이고 권력과 예산 조직과 노하우를 가진 거대한 집단이다. 결코 속일 수 없다 이렇게 말해왔다. 숨기는 건 불가능하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우리 성남시 공직자들은 저에게 말을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