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라원리 불법 폐기물, 매립 당사자 치우자 또 다른 악취에 주민 고통

산지 훼손 등 혐의... "신속하게 제대로 처리해야 하는데, 현장 확인 어려워"

등록 2023.01.13 14:31수정 2023.01.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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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행정 대집행 계고장이 나간 이후, 행위자 A씨는 라원리 산지에 묻힌 폐기물을 치우기 시작했다. ⓒ 이재환

 
충남 보령시 청라면 라원리 주민들은 마을 산지에 매립된 불법 폐기물로 인한 악취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당사자는 보령시(시장 김동일)가 행정대집행을 예고하자, 직접 폐기물을 치우기 시작했다.

보령시에 따르면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A씨는 최근 폐기물 불법 매립과 산지 훼손 등의 혐의로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일 보령시는 A씨에게 행정대집행을 예고하는 계고장(행정상의 의무 이행을 재촉하는 내용을 담은 문서)을 보냈다.

보령시는 계고장에서 "부정 폐기물을 2022년 12월 30일까지 처리하도록 명령했지만 지정 기한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라며 "행정대집행 법에 따라 시에서 대집행 하거나, 제3자에게 대집행하게 하고 비용을 귀하(행위자)에게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계고장이 나간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라원리 마을 산지에 매립한 폐기물을 직접 치우기 시작했다. 폐기물 매립지가 파헤쳐 지면서 주민들은 또다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마을 주민 B씨는 "예전에는 새우젓 썩은 냄새가 나더니 이번에는 축산분뇨 냄새와 새우젓 썩은 냄새가 뒤엉켜 나고 있다"며 "산지를 이곳저곳 파헤쳐 놓지만 말고 신속하게 제대로 처리해야 하는데, 현장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보령시는 "작업이 거의 완료 단계에 와 있다"며 조만간 라원리 주민들에게 현장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령시청 관계자는 "이틀 동안 2000톤 정도의 폐기물이 빠져 나갔다. 일단 한 부분이 남아 있다. 남아 있는 폐기물이 치워지면 주민(라원리)들과 함께 현장을 확인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원하는 곳이 있으면 추가로 더 확인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령 라원리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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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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