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역 참사 22주기 추모집회를 위해 모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
문세경
집회 인원보다 많았던 경찰, 그러나
1월 20일 오후 2시, 전장연은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를 맞아 집중결의대회를 삼각지역에서 열었다. 이날 오전 오이도역에서는 '오이도역 사고 22주기' 기자회견을 했다. 오이도역 사고는 2001년 1월 22일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장애인 노부부가 이용하려던 리프트가 추락해 부인이 사망하고 남편이 중상을 입은 사고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장연은 모든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시내버스에는 휠체어가 탈 수 있는 리프트를 장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참사 이후 22년이 지난 현재까지 장애인의 완전한 이동권은 보장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올해 정부는 당초 전장연이 요구한 증액 예산 중 106억8400만 원(고용노동부 장애인 고용관리 지원 사업)만 수용했다. 이는 전장연이 요구한 예산의 0.8%밖에 안 되는 액수다.
시민노래행동은 전장연의 이같은 요구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노래행동은 2021년 9월에 창단한 종합예술단 <봄날>이 기획했다. 단원들은 전장연을 응원하는 노래행동을 하기로 뜻을 모은 뒤, 시민들을 모으고 행동에 나섰다.
전장연의 집회가 시작되는 1월 20일 오후 2시 삼각지역에는 활동가뿐만 아니라, 지하철공사 직원과 경찰이 보였다. 집회 인원보다 경찰이 더 많이 모인 것에 놀랐다. 시민노래행동은 집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약속한 대로 다섯 무리의 대오에 섰다. 아리랑 음원이 들리고 선창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나도 곧 따라 불렀다. 참여자들은 한 손에는 전장연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다른 한 손에는 오이도역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흰 장미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