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 장면7년차 직장인이 말해주는 신입사원과 n년차 직장인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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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MZ세대의 '3요'에 직장인들이 벌벌 떤다는 말이 유행했다. 그 주인공은 '왜요?, 이걸요?, 제가요?' 세 가지다. 일부 기업에서는 '3요'에 대한 모범 답안을 자료로 만들어 전파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이 말은 MZ세대에 꿰맞춰 부각해서 그렇지, 이전에도 존재했다. 한때 같은 팀이었던 X세대이자 동갑인 A는 상사나 선배에게 '3요'를 자주 꺼냈다.
팀원 한 명이 퇴사해 업무를 분장하던 중 팀장이 한 업무를 A에게 넘겼다. A가 자리로 돌아와 앉은 후 얼마 뒤, 팀장이 뜬금없이 "A 대리, 좋은 거야. 나중에 나한테 고마워할 걸"이라는 말을 허공에 던졌다. '3요'가 먹히지 않아 화가 난 A는 흥분한 나머지 동료에게 보내려던 'X발, 나보고 XXX 업무하래. 열 받네'라는 메시지를 팀장에게 보내고 말았던 것이다.
A는 바로 팀장 자리로 튀어가 사과했고, 팀장은 "괜찮아, 나도 사장님 욕해" 평온한 목소리로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겼다. 오히려 A가 면담을 신청했고 팀장은 A에게 새로 맡은 업무에 대한 장점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후 A는 책임감을 느끼고 새로운 업무에 임할 수 있었다.
A는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조금 튀는 스타일이었지만, 팀장은 개성 넘치는 만큼 일도 잘하고 소신이 확실해 팀에 도움되는 A를 신임했다. A에게 일 떠넘김이 아닌 업무를 믿고 맡긴다는 의미였다.
MZ세대가 요구하는 '3요'의 핵심
X세대였던 A같은 직원의 태도가 최근 들어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날만큼 관심을 받는 이유는 요즘 세대가 명확함을 더욱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업무분장이 명확하지 않거나 불시에 발생하여 급히 처리할 일을 회피하는 태도가 강하다'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왜요? 이걸요? 제가요?'라는 MZ세대의 질문(태도)만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 업무를 지시하는 상사의 입장(태도)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3요' 해설지에 따르면 '왜요?'는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려달라는 말이고, '이걸요?'는 이 일에 동기부여를 해달라는 것이다. '제가요?'는 이 일의 적합자가 내가 맞는지 알려달라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