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도 못 얼린 동심... 놀이터로 변한 논에서 노는 아이들

논 주인 주형로씨, '논의 순환' 강조

등록 2023.01.25 16:40수정 2023.01.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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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붙은 논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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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져온 썰매와 스케이트 ⓒ 이재환

  
연휴가 끝난 뒤 불어 닥친 영하의 강추위로 홍성과 예산 등 충남 전역에서는 수도관과 수도 계량기가 얼어붙는 사고가 잇따랐다. 하지만 강추위도 동심은 얼리지 못했다.

25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문당리의 한 논에서 마을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겨울 동안 물을 담아 놓은 논이 강추위로 꽁꽁 얼면서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신한 것이다. 밤사이 내린 눈이 논 위에 수북히 쌓였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놀고 있었다.

한 아이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논이 얼어붙었다. 썰매도 타고 스케이트도 타다가 지금은 축구를 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논 주인은 홍동 유기농업인 주형로씨다. 주씨의 논은 계절별로 자연스럽게 순환하고 있다. 오리농법이 진행되고 있는 논으로, 봄에는 유기농 벼를 심고 가을에 수확하고 겨울에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순환하고 있었다.

논 주인인 주형로씨는 "벼농사를 짓고 수확 후 볏짚을 땅속에 넣는다. 다시 물을 담아 둔다. 그렇게 하면 수확량이 늘어난다. 물을 담아 놓으면 볏짚이 거름이 된다"며 "거름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해당 논은 지난해 논 한가운데 '농사랑'이란 글자가 쓰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주씨는 "논에 벼를 심고 디자인을 해서 글자를 적어 넣을 부분의 벼를 뽑았다. 그 위에 검은색 벼를 다시 심어 글자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쌀 소비량이 적은 만큼 좀 더 많은 사람이 쌀에 대한 관심을 두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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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눈이 오기전 논이 얼어 있는 모습 ⓒ 주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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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해당 논의 모습. 논 한가운데 농사랑이란 글씨가 적혀 있다. ⓒ 주형로

 
#논 #얼어붙은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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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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