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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용중심 금호강 르네상스? 대구시에 반박합니다

[주장] 1980년대 오염에 신음하다가 살아났는데... 이젠 생태 중심이어야 합니다

등록 2023.01.27 14:30수정 2023.01.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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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 중의 하나인 동촌유원지 명품하천 조성사업 조감도. ⓒ 대구시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이용중심의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추진 본격화"를 선언했습니다. 그 배경은 "2023년 선도사업 3건 설계비(29.5억 원) 국비 확보"인데, 이를 통해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지난해 8월 금호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2023년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의 국비(29.5억 원)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선도사업 3건에 대해 행정절차를 거쳐 2월에 용역을 발주하여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했습니다.

대구시의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 본격화 선언

금호강 르네상스의 마중물 역할을 할 선도사업에는 2026년까지 사업비 810억 원이 들어갑니다. 동촌유원지 명품하천 조성사업,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첫째 "동촌유원지 명품하천 조성사업(사업비 450억 원)은 2026년까지 동촌유원지 일원에 생태수로, 비오톱 복원 및 사계절 물놀이장과 샌드비치 조성으로 생태·문화·관광이 어우러진 명품하천 거점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사업"이고, 둘째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사업비 300억 원)은 2025년까지 디아크 주변 문화관광자원(화원유원지, 달성습지)의 연계를 위한 랜드마크 보행교를 설치해 금호강·낙동강 합류부의 두물머리 경관명소 창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코자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마지막으로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사업비 60억 원)은 2024년까지 천혜의 하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있는 금호강 안심권역 일원에 안심습지·금강습지·팔현습지를 연계해 하천 자연환경의 훼손 없이 시민들이 생태·역사·문화자원을 보다 쉽게 접하고,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생태탐방로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설계를 완공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착공하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선도사업들을 본격 착공해놓고는 "선도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더불어 본사업에 대해서도 금호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고도화 용역을 금년 내에 시행해 금호강 전 구간에 대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계획을 마련하여 단계별 시행을 통한 시민이용중심의 금호강 르네상스를 2029년 완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요약하면 이제 본사업도 본격화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본사업의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만, 전임 권영진 시장의 '금호강 그랜드 가든 프로젝트'를 이어받은 것이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인지라 당시 마스터플랜을 보면 그 내용을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업들 중 핵심은, 하중도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일 것입니다.


참으로 염치없는 짓입니다,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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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르네상스의 전신인 금호강 그랜드 가든 프로젝트 당시의 하중도 개발 조감도. 이 일대를 유명한 수상레저관광단지로 만드는 것이 금호강 르네상스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 일대는 현재 멸종위기종 큰고니가 노니는 곳이다. ⓒ 대구시

   
이곳에 수중보를 건설해 수상레저시설과 유람선을 띄워 이 일대를 전국적인 관광지로 만들어보겠다는 속셈인 것입니다. 유람선을 띄우고 수상레저시설을 들이겠다는 건 지금 4대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이와 비슷한 제2의 4대강사업을 이곳 금호강에서도 벌여보겠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4대강 즉 낙동강은 지금 심각한 부작용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잘 흐르던 물길을 막아놓으니 여름마다 강이 썩어 녹조가 창궐하고 수돗물과 농작물 등에서도 녹조 독이 검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것을 지금 금호강에서도 반복하겠다는 말과 같다고 봅니다. 금호강을 4대강사업처럼 비극의 현장으로 만들겠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시민이용중심'이라는 사람들 듣기 좋은 수식어를 달았지만, 결국 금호강을 낙동강처럼 '개발'해 가겠다는 의도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는 산업화 시절 금호강을 내다버린 전력이 있는 대구시로서는 참으로 염치없는 짓입니다. 과거 산업화 시절, 난개발의 결과로 인해 금호강은 대구시에게 있어 거의 내다버린 자식과도 같았습니다. 그 결과 금호강은 오염 정도를 표시하는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수백 ppm이 넘어가는, 한 마디로 말하면 '시궁창'으로 전락한 죽은 하천이 됐습니다.

금호강은 산업화 시절의 오욕의 역사를 딛고 2001년 임하댐-영천댐 도수로연결공사 덕분에 영천댐으로부터 들어오는 하루 25만9000톤의 하천유지용수, 그리고 2000년대 전후 들어 신설된 여러 하수종말처리장 덕분으로 서서히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즉 1980년 준공된 영천댐에 의해 막혔던 물길을 하천유지용수를 통해 복원시키고, 섬유산업으로 비롯된 오염원을 제거해주니 금호강은 서서히 되살아났습니다. 2023년 현재 거의 완전히 부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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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으로 되살아난 금호강. 금호강에는 이처럼 맑은 여울이 많다. 이런 맑은 여울 바닥에 멸종위기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가 산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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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대구구간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1급 얼룩새코미꾸리. 기적적으로 부활한 금호강을 증거해주는 야생생물이다. ⓒ 성무성

   
그 증거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의 멸종위기종 얼룩새코미꾸리로 대표되는 12종에 이르는 법정보호종 야생생물들입니다(관련 기사: 금호강 수달 가족의 간절한 외침... 홍 시장님, 그냥 놔두세요 https://omn.kr/212qc ).

이들이 금호강의 현 상황을 그대로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 구간 금호강에선 자취를 감췄던 얼룩새코미꾸리가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금호강의 수질과 수생태계가 부활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런 시점에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을 들고나왔습니다. 대구 도심을 관통, 명실상부한 대구를 대표하는 하천이 금호강입니다. 강을 내다버렸던 전력이 있는 대구시가 강을 또 개발하겠다는 것은, 마치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금호강을 개발 사업으로 다시 한번 버리겠다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시민이용중심? 자연생태중심의 금호강이 맞습니다

금호강은 대구시가 말하는 것처럼 '시민이용중심'의 강이 돼선 안 됩니다.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금호강이 돼야 합니다. 강은 인간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그렇게 돼서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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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절 시궁창 금호강이 천연기념물 원앙이 노니는 강 금호강으로 부활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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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와 주류와 어류 합해서 141종에서는 빠져 있지만 조개와 다슬기, 재첩 등으 저서생물 또한 풍부한 것이 지금의 금호강이다. 이들 또한 부활한 금호강의 증거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금호강은 12종의 법정보호종과 141종의 야생생물들(금호강에 현재 살고 있는 포유류, 조류, 어류의 총합, 2022년 대구환경운동 생태조사와 제3차 전국자연환경조사 결과)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공존의 공간입니다. 이들의 존재를 무시해선 안 됩니다.

이들이 금호강에서 평화롭게 살고, 그 모습을 우리 인간은 멀리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그런 공존의 세상을 그려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인간이 사는 거주지와는 많이 떨어져 있어서 야생에 더 가까운 국가하천 금호강은, 이제 더는 인간중심 개발이 들어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야생 중심의 금호강이 되고, 인간은 가끔 들러서 그 모습을 관찰하는 역할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특히, 도심 하천은 야생생물들이 숨어들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공간입니다. 마실 물이 있기 때문에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개발 행위를 피해 마지막으로 숨어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입니다. 그렇다면 하천을 그들에게 내어주는 것이 맞지 않나요. 인간의 개발 때문에 숨어들어 살고 있는 그들에게 강을 온전히 내어주는 것이, 자연 약탈자아자 착취자로서의 인간이 해야 할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요?

따라서 '시민이용중심의 금호강 르네상스'는 틀렸습니다. 자연생태 중심의 금호강 보존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그것이 금호강을 버린 전력이 있는 대구시가 취해야 할 최소한의 양심적 행동입니다. 자연생태 중심의 금호강을 통한 생태관광의 메카 금호강이 대구의 미래 전략이 돼야 합니다.

대구시의 생태적 각성과 실사구시적 미래 전략 수립을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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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 중심의 진정한 공존의 강 금호강을 힘찬 미래를 희망해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15년간 낙동강을 비롯한 우리강의 생태환경을 조사해오고 있으며 현재 우리강 복원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금호강 르네상스 #홍준표 #4대강사업 #낙동강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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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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