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우리기술'을 매매한 것은 2010년 8월부터 2011년 초 사이로 보인다.
뉴스타파
<뉴스타파>는 "2010년 9월부터 10월 말 사이 김 여사의 계좌에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판 매도자금 10억 원 이상이 여유 자금으로 남아 있었다"며 "김 여사가 별도의 투자금을 추가로 내놓은 게 아니라면 김건희 여사는 이 자금에서 '우리기술'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김건희 여사는 2010년 9월부터 10월 말 사이, 기존에 샀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모두 매도하면서 1회전 투자를 마쳤다"며 "10월 말부터 다시 2회전을 위한 매수를 시작했다. 따라서 9월부터 10월 말 사이 김건희 여사의 계좌에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판 매도자금 10억 원 이상이 여유 자금으로 남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기에 김 여사는 (우리기술 주식) 20만2162주를 매도해 8000만 원~1억2000만 원(주당 400~600원 차익 가정)의 시세 차익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12월 2일 열린 블랙펄인베스트 임원 민씨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작전세력이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연달아 제시했다. 대표적인 것이 2차 작전세력 간의 문자메시지다.
검사 : "2010년 11월 4일자 문자 메시지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30분에, 체결된 직후에 증인이 김OO(토러스 증권 지점장/2차 핵심 인물)에게 '십만주 받았음', '두 사람에게 오만주 씩 뺏었음'. 이렇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맞습니까?"
민씨 : "네. 문자 메시지는 그렇게 돼 있습니다."
검사 : "증인(민씨) 또는 블랙펄인베스트가 김건희 명의의 미래에셋대우 계좌를 사용했기 때문에 5만 주씩 뺏었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닙니까?"
민씨 : "메시지는 그렇게 돼 있는데, 제가 김건희씨 계좌를 블랙펄인베스트에서 사용해 매매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기억도 없고 모르는 일입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검찰이 작성한 범죄일람표에는 2010년 11월 4일 12시 8분 8초, 도이치모터스의 또다른 주주였던 김아무개씨가 6만 주 매도 주문을 냈다. 45초 뒤인 12시 8분 53초에 김건희 여사의 미래에셋대우 계좌가 6만 주 매수 주문을 내어 이 물량을 모두 사들였다. 그리고 12시 29분 3초엔 위 도이치모터스 주주 김씨의 남편 명의로 4만 주의 매도 주문이 나왔고, 28초 뒤인 12시 29분 31초에는 김건희 여사 계좌가 다시 4만 주 매수 주문을 내어 다시 매도 주식을 모두 사들였다. 종합하면 검사가 밝힌 문자 내용대로 김건희 여사가 다른 주주의 주식 10만 주를 사들였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 주문들이 체결된 직후인 12시 30분, 민씨는 "10만 주 받았음" "5만 주 씩 뺏어왔음" 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또다른 주가조작 세력에게 보냈다. 도이치모터스 주주인 김씨와 그 남편이 갖고 있던 주식 물량 10만 주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뉴스타파> 보도 다음날인 27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가야 할 곳은 파티장이 아니라 검찰청입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김 여사의 우리기술 주가조작 관여 정황을 지적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같은날 오후 "터무니 없는 거짓"이라면서 "다른 사람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내용 중 일부를 마음대로 해석하여 '거짓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는 입장만 내놨다.
한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계자들의 1심 선고는 오는 2월 10일로 예정됐다. 지난해 12월 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권오수 회장에 대해 징역 8년에 벌금 150억 원, 추징금 81억3000만여 원을 구형했다. 이외에 함께 기소된 공범들에게도 각각 실형과 벌금을 구형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여전히 소환조사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역시 검찰의 조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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