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슈타트 마돈나한스 홀바인, 1526년, Oil on limewood, 102x146.5cm/ 자르부르크, 1635년, oil on oak panel, 103x159cm, 드레스덴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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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그림은 한스 홀바인(1497~1543)이 그린 '다름슈타트 마돈나'이다. '야콥 마이어 춤 하젠의 마돈나'라고도 불린다. 이 그림은 19세기부터 독일의 다름슈타트에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제목이 붙었다.
한스 홀바인은 16세기 독일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로, 같은 이름을 가진 아버지 한스 홀바인도 화가였다. 이 그림은 스위스의 바젤에서 그린 것으로, 가톨릭 신자인 바젤 시장의 요청으로 제작했다.
화면의 중앙에는 아기 예수를 안고 왕관을 쓴 마리아가 서 있다. 그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이들은 바젤의 시장인 야콥 마이어 춤 하젠과 그의 가족들이다. 마리아와 예수를 모신 일종의 가족 초상화로 볼 수 있다.
왼쪽에는 세 남성이, 오른쪽에는 세 여성이 있다. 마이어 시장은 두 손을 마주 잡고 아기 예수를 바라본다. 그의 앞쪽에는 이미 죽은 그의 두 아들이 있다. 다리를 구부리고 있는 소년을 사도 야고보, 서 있는 아기를 세례자 요한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마리아의 바로 오른편 옆에 있는 죽은 부인(전처)은 턱까지 흰 수건을 감고 있고, 살아 있는 두 번째 부인(현처)는 턱의 윤곽이 보이도록 수건을 내려서 구별했다. 현재 부인의 딸인 13살 안나는 흰옷을 입고 땋아 올린 머리에 금관을 쓰고 무릎을 꿇고 있다.
이 작품은 위작 논란으로 더 유명해졌다. 오른쪽 그림이 자르부르크가 그린 모작으로, 이는 원작자인 한스 홀바인이 그린 이후 100여 년이 지난 다음 그려졌다. 한때는 모작이 오히려 진품으로 대접받고 높이 평가받기도 했으며, 현재는 독일 드레스덴의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다른 인물들의 모습은 거의 비슷한데, 왼쪽 가운데에 위치한 남자의 시선이 두드러지게 다르다. 원작의 남자는 아래쪽을 보며 눈을 내리깔고 있는데, 모작에서는 앞을 보고 있어 마치 관객을 바라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