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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부르지말고..."

국정 무능·민생 외면 성토... 다른 지도부는 '검찰권 남용' 맹비난 "수사 아니라 사냥하겠단 것"

등록 2023.01.30 10:43수정 2023.01.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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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남소연

"윤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말고 용산으로도 불러주면 민생과 경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틀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 장시간 조사를 받고 돌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말미에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그는 발언 초반에도 "대통령의 이란 적대 발언이 파장을 계속 키우고 있다. 이란 측이 정부의 명확한 해명,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데 현 정부가 '우리 설명을 이해한 것으로 안다'는 억지춘향식 고집을 하고 있다"며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외교적 언사'란 말이 있을 정도로 외교에선 말이 더 중요하다"며 "외교 관계를 파탄 낼 실언을 하고도 참모를 시켜서 계속 오리발을 내밀면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가 더 꼬인다"고도 일갈했다. 그는 대통령 특사 파견 등 전방위적 해결 노력을 주문하면서도 '이명박씨 중동특사 파견' 제안을 두고는 "부패혐의로 수감됐던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거론하는 국민 무시뿐만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동시에 '민생 무능'도 꼬집었다. 그는 "서민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못해 처참 지경"이라며 "최근 난방비·전기료 폭탄을 감안하면 많은 서민들의 입에 풀칠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민생경제가 다급한 구조신호를 보내는데도 별 소용도 없는 찔끔대책을 내놓고 생색낼 때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는 0.001% 특권층과 특권 경제를 위해서 존재하는 특권정부가 되어선 안된다"며 '민생 추경 30조 원'도 재차 주장했다.

이 대표가 '국정 무능'에 집중공략했다면, 다른 지도부는 '야당 탄압' 공격에 주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특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부터 정책위의장, 대변인, 심지어 당권주자까지 총 출동해서 야당대표를 공격하는 일에 여념이 없다"며 "집권당이 대통령의 홍위병을 자처하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국가의 위기이자 국민의 불행"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2월 1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TF' 공개출범 소식을 알리며 대정부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을 예고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검찰의 편파 수사' 문제점을 성토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의 주장대로 이 대표에게 정말 죄가 있다면 중립적인 특검이 수사해도 죄가 드러날 것"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한사코 안 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어떻게 수사했는가. 피의사실공표죄를 대놓고 무시하며 여론재판을 유도하고, 조사 중에도 상황을 언론에 생중계했다"며 "이건 수사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사냥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윤석열 #이란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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