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보조금 대체지급 등 부정 9건 ... 고강도 혁신

경남도 감사위원회 특정감사 결과 발표 ... 관련자 징계, 수사의뢰 요구 등

등록 2023.01.30 16:54수정 2023.01.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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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감사위원회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프로축구 경남도민프로축구단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 윤성효

 
프로축구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에서 보조금을 부당 대체지급하는 등 부적정 사항이 9건이나 드러나 관련자 징계와 수사의뢰를 하고, 경영진 전면 재구성과 재정자립화를 비롯해 고강도 혁신이 가해진다.

경남도 감사위원회(위원장 배종궐)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FC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감사위는 감사결과 ⯅보조금 부당대체 지급 처리, ⯅공용차량 사적이용, ⯅외국인선수 선지급금 반환 미조치, ⯅출장여비와 초과근무수당 부당지급 등 9건의 부적정한 사항이 확인되었다고 했다.

감사위는 체육지원과에 감사결과를 통보하면서 경남FC 관련자에 대해 자체규정에 따른 징계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하고, 범죄혐의가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수사의뢰를 하도록 하였다.

또 감사위는 경남FC에서 부적정하게 집행한 보조금 2900만원은 회수토록 시정 조치하고, 경남FC 자부담 집행 등의 사유로 직접 시정이 어려운 5억 2870만원에 대해서는 자체 회수 방안을 마련토록 조치하였다.

감사위는 경남FC 소관부서임에도 지도·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체육지원과에 대해 주의 조치하면서, 경남FC로 파견되어 근무한 직원 2명에게 징계 처분을 하고, 지도·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담당 공무원 등 6명에게 훈계 처분 등 신분상 조치를 하였다.

배종궐 위원장은 "경남FC는 도민의 구단인 만큼 보조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앞으로도 소관부서와 함께 지도·감독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나아가 이번 감사가 경남FC 운영 개선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투명한 구단 운영을 통한 1부 리그 승격으로 경남FC가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구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FC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혁신

경남FC는 고강도 혁신을 하게 된다. 경남도는 "재정지원으로 구단 운영하던 것에서 탈피해 자생력 확보를 위해 도내에서 창업 성장한 기업들의 후원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자생력 미확보 시 도민의견을 들어 구단 해체까지 검토한다"고 했다.

경영진은 전면 재구성된다. 경남도는 "현재 도지사가 당연직 구단주로 되어 있는 것을 도지사 또는 도지사가 지명하는 사람으로 구단주 문호를 확대하고, 지난 1월 29일로 임기 만료된 대표이사는 혁신역량과 경영능력, 전문성까지 겸비한 인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는 3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들은 재정후원이 가능하고 축구에 애정이 있는 자로 교체하여 구단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현재 24명에서 15명 내외로 축소하여 이사회의 실질적기능이 가능하게 개편한다는 것이다.

구단 재정 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현재 변호사인 감사 1명에서 회계전문가를 추가하여 2명으로 확대하여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경남도에서도 연 1회 자체의 감사를 통해 지도감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구단 재정 자립화를 꾀한다. 최근 5년간 구단 재정현황을 보면 도비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8년 69%, 2021년은 최고치로 84%였고, 2022년과 2023년은 각 79%에 이르고 있다. 자체 수익은 낮고 대부분 도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민선8기 임기 내 재정자립화 50% 달성'을 목표로, 도비 지원을 2024년은 65%, 2025년 60%, 2026년에는 50%로 낮추고, 도민구단을 함께 성장하기 위해 우리 지역 기업의 후원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경남도가 밝혔다.

경남도는 "실질적인 후원금 수입 증대를 위해 경영진과 직원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후원금 유치 액의 10%를 성과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승진, 연봉책정 등 파격적인 인사우대도 할 방침"이라고 했다.

또 경남도는 "2018년 K-리그 2부에서 1부로 승격된 이후 2년만인 2020년 2부로 내려와 현재까지 2부로 남아있어 민선8기 임기 내 1부 리그 진출이라는 미션으로 투혼 경남을 다짐하며 분발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 경남도는 "고액 연봉과 주전 미활용 선수에 대해서는 이적, 계약해지 및 타 구단 임대를 검토하고 고액의 용병보다 우리 지역 유소년 선수를 발굴 육성하여 선수로 선발하는 선순환구조로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상남도 #프로축구 #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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