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영업하던 그는 어쩌나 정육업자가 됐나

[인터뷰] 바른축산 이종민씨 "적성 맞다 판단해 고향 돌아와 운영"

등록 2023.01.30 18:21수정 2023.01.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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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의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왔다.

경남 함양군 함양읍 용평3길에 위치한 정육점 바른축산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이종민씨는 정육점에서 직원으로써 또는 사장으로써 15년 이상 일한 젊은 베테랑이다.

학창시절 이후 함양을 벗어나 오랜 시간 타지에서 살아왔던 이종민씨는 혼자 고향에서 생활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다시 내려오면서 현재 새로운 함양에서의 삶 2년차를 맞았다.
 
주간함양
 
"처음에는 고향으로 다시 내려간다는 것이 좀 두려웠어요. 이전에 보냈던 함양에서의 삶은 학창 시절이었고 독립을 안 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불안함이 있었죠. 고향에서 살았던 삶보다 타지에서 살았던 삶이 더 길었으니 어색한 느낌이 있었어요."

처음 사회생활을 의류 영업직으로 시작한 그는 우연히 정육 계통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면서 그 일을 직접 참관했다. 이후 자신의 적성에 맞다고 판단을 내리면서 10년 이상의 정육점 직원 생활과 5년 이상의 운영을 이어갔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좀 활발해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장사하고 좀 잘 맞을 거라 생각해 일찍 진로를 바꿨죠."

20여 년을 타지에서 보내다 함양으로 돌아온 그는 상반된 환경에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다. 규모가 작은 지역일수록 손님과의 관계나 다양한 부분에 있어 도시보다 오히려 더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희 정육점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에 위치하고 있지 않다 보니 단골손님 위주로 오는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또 아무래도 인구가 적은 지역이다 보니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 잘해드리자는 마인드로 일을 하고 있어요. 고기 같은 경우 평가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더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죠. 조금 더 발전이 있어야 할 그런 상황입니다."


꼼꼼히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민씨는 바른축산의 특별한 점으로 고기 손질 작업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과 기름 제거를 꼽는다.

"대부분의 정육점에서는 손님과 작업자와의 경계선이 명확해 손질 작업을 직접 확인하기가 힘든데 저희는 손님이 과정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도마를 배치해 놓았어요. 기름 제거 같은 경우 손님들 취향이 건강을 생각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차별화된 정육점 운영 방식을 공개하면서도 손님의 눈높이에 맞추는 운영 원칙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판매 스타일이 대화를 좀 많이 하는 편이에요. 꼭 고기 관련 대화뿐만 아니라 여러 관심사들이 겹치면 서로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것이 더 확장되면 제 입장에서 편하고 반가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꼼꼼하신 손님이 오면 그 분위기대로 맞춰주고 대화를 불편해하시는 분이면 또 그 분위기대로 맞춰주고 그렇습니다. 그 누구든 손님한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새해를 맞은 것은 물론 이제 막 2년 차에 접어들면서 1년치 성적표를 받아든 그는 올해도 손님과 꾸준히 소통하는 방향으로 정육점을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새해 접어들면서 약간의 변수가 생기기도 했고 지난 1년의 성적표를 받은 입장으로서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올해도 손님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마음, 또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립니다.
#476-바른축산 이종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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