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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윤석열정부가 민주노총 죽이려 해, 표 된다 보는 것"

민주노총 지도위원 자격으로 창원서 강연... "진보정당 통합, 고난이지만 희망의 길"

등록 2023.02.09 10:06수정 2023.02.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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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진보정치가 나아갈 길”에 대해 강연했다. ⓒ 윤성효

 
"윤석열 정부가 민주노총을 죽이려고 한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자본가들은 새롭게 세계를 지배하려고 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것은 진보정당 통합이 답이다. 이는 매우 힘들고, 고난의 길이지만 분명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 희망의 길이다."


'진보 정치의 맏형' 권영길(82) 전 국회의원이 민주노총 지도위원 자격으로 후배 노동자들을 만나 "진보정치가 나아갈 길"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전농 부경연맹, 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당·녹색당·진보당·정의당 경남도당은 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권 지도위원 강연회를 열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 전도사'를 자처한 권 지도위원은 "나이 팔십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얼마 전에 집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윤석열 임기 5년 이내에 죽어서는 안되겠고 그러면 너무 억울할 것이다'고 했던 적이 있다"며 "윤석열 임기 내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죽으면 너무 절망일 거다. 다시 희망을 안고 가야 한다. 그 희망이 새로운 진보정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민주노총을 죽이겠다고 한다"고 한 그는 "대통령, 총리, 노동·법무·건설교통·기획재정·행정안전부 장관, 검찰, 경찰, 국정원, 감사원까지 모든 국가 기구가 총동원되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가세하고, 대통령 윤석열이 이 작전을 총지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국가기관들이, 입법·행정부를 합쳐서 노동조합총연맹을 죽이겠다는 것은 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죽이기'는 <조선일보>에서 2021년부터 시작됐다고 한 권 지도위원은 "지금은 민주노총을 죽여야 경제가 산다고 한다. 민주노총은 과격, 강성, 귀족, 기득권 집단이고 청년 일자리를 가로막는 집단이며 양아치 폭력집단이라고 하며, 이 단어는 그 신문의 제목으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작은 단위노조의 조그마한 실수도 조선일보는 민주노총이라 제목을 붙여 보도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운명 걸려 있다, 관성적 투쟁서 벗어나야"

권 지도위원은 "윤석열은 민주노총이 하청노조를 착취한다며 대통령이 바로 잡겠다고 할 것이다. 그것이 노동개혁이라고 할 것이다"라면서 "그런데 지금 민주노총은 단순히 '노동탄압 국면'으로만 여긴다. 정부는 민주노총을 죽이려 하는데 민주노총은 지금까지 탄압을 많이 받아왔기에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민주노총 죽이기'는 2024년에 치러지는 총선과 관련 있다는 게 권 지도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총선에서 이기는 무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민주노총을 공격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노총을 때리면 자기들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윤 대통령이 내건 '노동·교육·연금개혁'과 관련해, 권 지도위원은 "내년 총선까지 노동문제만 계속 이야기 할 것이다. 가끔 교육이나 연금 이야기를 하겠지만. 노동문제를 끄집어낸다는 말은 곧 민주노총을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총선 때까지 민주노총을 끌고 가면 표가 된다고 생각하고, 그러면 재집권도 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1980년대 일어났던 미국 항공관제사 파업, 영국 탄광노조 파업, 일본 철도 민영화 반대 투쟁을 설명한 권 지도위원은 "모두가 신자유주의 물결이다"라며 "당시 그 나라에서는 노동조합총연맹이 제압 당하면서 노동운동 뿐만 아니라 진보정당이 붕괴됐고, 그러면서 자본의 세상이 돼 정권과 결탁해 나갔고, 금융자본주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윤석열 정권이 민주노총을 죽이겠다는 것에는 한국에서 금융자본주의시대를 꽃 피우겠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그 손은 한국 안에 있을 수도 있고, 미국 뉴욕 월가에 있을 수도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면 이렇게 치밀하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투쟁에 대해 권 지도위원은 "관성적인 투쟁, 분절된 투쟁, 고립된 투쟁으로는 안된다"며 "정권은 민주노총을 죽이겠다고 하는데, 이는 민주노총의 운명, 아니 민중의 운명이 걸려 있는 문제다. 관성적, 분절, 고립된 투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죽느냐, 민주노총이 죽느냐 사느냐의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며 "총파업을 언제 할 것인지 시기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조합원을 교육하고 설득해야 하며 농민, 빈민 등 민중과 함께 해야 한다. 적당히 싸워서는 안되고 열정과 헌신, 희생, 피와 땀으로 해야 하고 함께 살자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론전이 중요하다. 대통령이나 총리와 텔레비전 토론을 해야 한다. 재벌개혁부터 먼저 하라고 해야 한다. 하청노동자 착취의 근본은 대공장이 중소기업을 착취하고,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하니까 생기는 것이라고 해야 한다"며 "지역에서도 토론전문가를 양성해야 하고,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를 강조한 그는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민중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전선을 펴야 한다. 또 국제연대도 중요하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합병을 막아내기 위해 투쟁을 했지만 막아내지 못했고, 결국 유럽연합이 독과점이라고 해서 반대하면서 합병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만큼 국제관계가 중요하다"며 "정권이 민주노총을 죽이기 하려고 하는데, 총력전을 벌이고 여론전에다 연대해서 공동전선을 펴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2024년 총선 매우 중요하다"

아날 진보정치에 대해서도 설명한 권영길 지도위원은 "2024년 총선이 매우 중요하다"며 "총선 전에 진보4당과 농민·노동자단체가 이런 강연회를 함께 열기는 전국에서 처음이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진보정당 분열을 거론한 권 지도위원은 "민주노동당이 갈라져서 4개 정당이 됐다. 지금 진보정당이 존재감이 있느냐. 냉정하게 말해서 없다. 가혹하게 이야기 하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더 비난하는 사람들은 있으나 마나라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각자도생? 각자 살겠다는 것은 '각자도사'다. 서로 죽으려고 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최근에는 '낮은 단계 연대'라든지 '제3지대론' 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 유권자들은 우롱하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었던 울산북구, 창원성산도 마찬가지다. 지금 전국에서 지역구 후보로 진보정당에서 나와 당선될 곳이 있느냐. 없다"고 말했다.

'강령(이념)'과 '패권', '(과거) 신뢰' 등 문제로 '진보정당 통합회의론'이 있다고 한 권 지도위원은 "분당하면서 감정의 골이 너무 깊었다"며 "민주노동당 만들 때도 강령, 패권, 신뢰 문제가 있었고 감정대립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의 정당으로 모였다"고 했다.

이어 "당시 당명을 정하는데 처음에는 40여개 이름이 나왔고, 10개로 간추린 다음 4개를 놓고 투표를 벌였다. 처음에는 '민주진보당'이 높을 것으로 봤는데 연설자로 나온 사람이 대만 사례를 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통일사회당을 내세웠던 교수가 지지연설까지 했는데 나중에 민주노동당으로 되자 회의장에서 나갔고 이후 세 번을 만나 같이 하자고 했지만 결국에는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22%인 때도 있었다"거나 "상가임대차보호법·장애인차별금지법을 주도해서 제정했다", "주5일제, 무상급식을 처음에 내걸었을 때 사람들은 미친 소리라고 했다"고 한 그는 "노동자, 농민, 민중들이 뒷받침이 돼 소수정당이지만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 냈다"며 "그런데 분당이 되면서 국민들이 차려준 밥상을 거둬차버렸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권 지도위원은 "지금은 진보정당 통합이 고난의 길이지만 희망의 길이다"라며 "희망의 길을 걷지 않으면 절대다수인 노동자, 농민, 민중은 어디에다 희망을 걸겠느냐. 진보정당이 되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이고, 우리 삶이 무너지는 것이다. 우리 삶을 바로 잡는 출발점이 진보정당 통합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노총과 전농이 진보정당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 다음 총선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민주노총·전농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것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영길 지도위원은 "코로나19, 기후위기는 자본주의가 만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로 가고 있다. 시도 인공지능이 더 잘 쓰고, 전쟁도 로봇이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봤다.

이어 "그러면 재벌은 사람보다 영리하고 힘이 있는 로봇을 쓰려고 한다. 로봇을 자본이 지배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 로봇 소득세를 내도록 해야 한다. 그런 시대에 진보정당이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인데 지금처럼 나뉘어져 있어서 되겠느냐. 새로운 진보정당 통합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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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진보정치가 나아갈 길”에 대해 강연했다. ⓒ 윤성효

#권영길 #진보정당 #민주노총 #전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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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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