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창원문화원에서 열린 김주완 기자의 "줬으면 그만이지" 북 콘서트
임병도
김주완 기자는 8일 창원 성산구 창원문화원에서 열린 책 '줬으면 그만이지' 북 콘서트에서 김장하 선생 취재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제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생님을 취재하기 시작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 진주에 계시는 선생님을 따르는 가까운 분들이 작전을 짰죠. 일부러 선생님이 참석하는 모임에 슬쩍 저를 끼워주는 등 제가 취재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습니다.
선생님은 그 당시에는 그런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왜 내가 가는 자리마다 김주완 저 친구가 오지' 그렇게 좀 생각하셨을 겁니다."
7년이 넘게 김장하 선생을 취재한 김주완 기자는 주변 인물들 100여 명을 만나 그들로부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 기자는 선생님과 함께 산을 오르거나 모임에 참석하면서 곁에서 그를 바라봤고, 카메라도 없이 갔다가 핸드폰으로 부랴부랴 촬영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김주완 기자는 평생 동안 기자 생활을 했지만, 이런 식의 인터뷰와 취재는 처음이었다고. 하지만 그는 오히려 주변 인물들을 통해 김장하 선생의 진실된 삶을 엿볼 수 있었다고 했다.
▲ 아름다운 부자를 만나 인생이 바뀐 기자... #어른김장하 취재 뒷얘기 ⓒ 임병도
'어른 기자'
기자가 김주완 기자를 처음 본 것은 '블로거' 모임이었다. 그는 현직 기자이면서도 '블로그'를 운영했다. 김 기자는 SNS와 유튜브까지 그 어떤 젊은 기자보다 빠르게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지역 소식을 전했다.
어떤 기자들은 본업보다 소셜미디어 활동에 적극적인 그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기자의 수준을 떨어뜨린다며 외면하기도 했다.
김 기자는 경남 창원시에 있는 경남도민일보에서 근무했지만, 부산에 올 때도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만 이용했다. 그와 만날 때마다 "편집국장인데, 신문사 이사인데 왜 차가 없지?"라는 생각을 매번 했었다. 관련한 그의 답이었다.
"(제가) 김장하 선생님을 1991년도에 알게 됐다. 당시에 기자 월급이 50만~60만 원이었다. 그 월급 받아서 차를 사면... (그건 제가 보기엔) 부정한 돈을 받지 않으면 차를 운영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김장하 선생님 같이 돈이 많으신 분도 차 없이 다니면서 사람들을 돕기도 하는데... 나는 돈이 많지 않아서 누구를 도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부정한 돈을 받아서 기자 생활을 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주완 기자는 '닮고 싶은 사람이 어른'이라는 말을 했다. 다들 소위 '꼰대'는 싫어하지만, 따라가고 싶은 어른을 찾고 있는 시대이다.
촌지와 부정한 청탁을 받지 않으며 그 누구보다 독자와 소통하고, 속보 경쟁보다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취재하는 그를 보면서 그 또한 '어른 기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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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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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어른 김장하> 뒷얘기를 듣다... 취재기 풀어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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