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남소연
주 원내대표는 "제가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국회 불신의 이유는 정치인들이 부정부패를 비롯해 중대한 범죄 혐의를 받는 일이 많다는 것"이라며 "최대한의 윤리와 양심을 요구받는 국회의원들이 일반인보다 법률 위반 사례가 더 많다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소속 정당이 어디인지를 떠나서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러 가지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민주당뿐 아니라 국회 전체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고성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였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잘못도 일부 인정하기는 했지만, 국회 전체가 극복해야 할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 사례로 민주당의 예시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비판을 이어갔다. 예컨대 "우리 국회도 가짜뉴스를 양산한다"라면서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등장하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 '페르난데스 주한 EU 대사 발언 왜곡'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꼬집는 식이었다.
특히 그는 "국회 불신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이른바 내로남불"이라며 "양당 공히 이런 현상이 있지만은, 이 점은 특히 민주당에게 두드러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준만 전 전북대학교 교수의 "민주당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기 때문" 발언을 인용하며 "바꾸어 말해 문재인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쏟아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수로 호응하자, 주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박수치지 마시라"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인사 내로남불 ▲재정 내로남불 ▲입법 내로남불 ▲적폐 청산 내로남불 ▲민주주의 타령 내로남불 등으로 구분해 조목조목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지적했다.
재정 내로남불을 지적하면서는 "2015년 9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2016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국가채무 비율이 재정건전성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GDP 대비 40%를 깨고 있다며 '재정건전성 회복 없는 예산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셨다"라며 "하지만 집권 후에는 40% 기준의 근거가 뭐냐며 전례 없는 포퓰리즘 확대재정정책을 임기 내내 지속해 결국 국가부채 1000조 시대를 초래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입법 내로남불의 사례로 "테러방지법은 2016년 민주당이 야당일 때는 인권을 침해하는 악법 중의 악법으로 규정하고 무려 38명이 9일간이나 필리버스터까지 하였지만, 집권 후 다수당이 되고도 한 조문도 고치지 않았다"라고도 지적했다. "반대로 여당일 때는 아무 관심이 없다가 야당이 되자 입법을 서두르는 경우도 있다"라며 "방송법, 양곡관리법, 노란봉투법이 대표적인 경우"라고도 덧붙였다.
"조국 사태, 문재인 정권의 국정철학이 기만임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