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승강장 노란 손수건각자의 소원을 적은 노란 손수건
서규호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해 우리나라의 강원도 정동진 역을 연상시키는 이 역은 최근에 광고 촬영지로 소문이 나면서 일본 국내의 철도 마니아들이나 CF 로케 장소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미사키 역 근처 시마바라 반도 동해안 아리아케 해안은 일본에서도 특히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서 간조시에는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멀리까지 생기고 만조시에는 역 승강장 바로 옆까지 파란 바닷물이 차오르는 곳입니다. 이런 멋진 자연 경관이 있어서 일본 유명 음료의 광고 촬영이 이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전까지 아무도 찾지 않았던 이 작은 시골역은 광고 촬영 이후 점점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남기고 떠납니다. 역 대합실에는 노란 손수건을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가 설치돼 있는데, 관광객들은 500엔을 내고 손수건을 구입해 자신의 소원을 적은 뒤 줄에 걸고 기념사진을 촬영합니다. 시마바라 철도를 대표하는 색깔인 노란색 열차가 들어올 때면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더 많이 들립니다.
바다 쪽 승강장에는 작은 벤치 하나가 덩그러니 있는데 그 벤치에는 작은 고양이 스티커가 붙여져 있습니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아무도 없는 역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작은 의자 하나를 카메라 뷰 파인더 속에 넣어놓고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아예 의자가 잘 나오는 장소를 페인트로 표시해 놓기도 했습니다.
올 봄 여러분도 여러분 만의 광고를 찍으러 시마바라 철도 오미사키 역으로 떠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