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동지회 초청 5·18행사에 '찬반 갈등'19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특전사동지회 초청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 공동선언' 행사를 앞두고 5·18단체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반대 행동에 나서고 있다. 5·18단체 일부가 추진한 이날 행사에 반대 측은 진상규명 협조와 진솔한 사과가 먼저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중 하나인 유족회가 '진상규명이나 진정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행사에 불참하면서 '화합'이라는 의미는 다소 퇴색됐다.
예정했던 일부 행사를 제대로 열지 못했고, 묘지 참배 등은 일정을 변경해 서둘러 마치기도 했다.
식전 행사로 오월어머니 일부가 자신들의 회한이 담긴 창작곡 '5·18 어메'를 합창하기로 했으나, 특전사 군가인 '검은 베레모'를 제창한다는 계획을 알게 된 오월 어머니들이 행사 불참을 결정했다.
검은 베레모는 5·18 최후 항전을 유혈 진압한 특전사 대원들이 승전가처럼 불렀던 군가로 알려지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하자 주최 측은 이날 검은 베레모 제창을 취소했다.
공수부대 출신 장교가 어머니의 연을 맺기로 한 5·18 최초 사망자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도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모자 결연식'도 이뤄지지 않았다.
행사가 열린 5·18 기념문화센터 앞에서는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전사 초청 행사를 반대해 온 시민사회단체 50여명이 행사장 앞에서 규탄 집회를 벌이려다 길을 가로막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특히 특히 군복을 입은 특전사동지회가 행사장으로 입장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그 앞을 가로막은 경찰, 외주용역업체 관계자들과 다시 한번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피 묻은 군홧발로 5·18을 짓밟지 말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행사 강행을 규탄했다.
특전사동지회 측 관계자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5·18 민주묘지 합동 참배도 이러한 반발이 예상되자, 주최 측은 일정을 변경해 공동선언식 전 특전사동지회 25명과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는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운명을 달리하신 여러사람들의 묘지를 보면서 정말 가슴 깊이 많은 느낌을 받았다"며 "그 분들의 헌신적이고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참배는 군사 작전하듯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참배단 앞에서 헌화·분향했으며, 개별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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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특전사동지회 대국민선언 강행... 시민단체 반발, 반쪽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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