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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RM, 조정래 작가도 반한 미술관

'개관 2년'된 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관장 "지역주민 문화쉼터로"

등록 2023.02.21 10:46수정 2023.02.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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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이 관장은 지난 2년 동안 탁월한 기획력으로 전시마다 흥행을 이루며 미술계와 지역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 이돈삼

 
"미술관이라고 하면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죠. 도립미술관은 지역주민들께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공간, 이웃집처럼 친근하게 여기는 문화공간이 되려고 합니다. 언제라도 지역주민이 와서 머물 수 있는 자리, 지역주민이 문화생활을 즐기며 쉬는 공간으로요."

지난 10일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의 말이다.


이 관장은 파리제1대학교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대전고암미술재단 대표, 이응노미술관 관장을 지냈다. 2021년 초대 전남도립미술관장으로 임용됐다. 아이디어가 다양하고 창의적이며, 무엇보다도 성실하다는 게 주변의 대체적인 평이다.

세계적인 미술관 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 먼저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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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광양읍에 자리하고 있는 전남도립미술관 전경.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에 10개의 전시실과 3실의 수장고로 이뤄져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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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관장이 조정래 작가 일행을 맞아 조르주 루오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이다. ⓒ 이돈삼

 
전남도립미술관이 오는 3월 22일 개관 2주년을 맞는다. 도립미술관은 지난 2년 동안 지방의 신생 미술관이라는 한계에도 탁월한 기획력으로 전시마다 흥행을 이루며 미술계와 지역주민의 호평을 받았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 소설가 조정래 등 유명인들의 발길도 유혹하며 도립미술관은 전남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키워야죠. 현대미술을 기반으로 전남의 예술 전통과 미래의 접목을 생각합니다.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건 미술관의 사명이고 임무입니다. 하지만 지역주민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저 외지인을 위한 공간일 뿐이죠. 지역주민들께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 지역주민들이 친하게 받아주는 미술관이 먼저 되려고 합니다."

이 관장의 확고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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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 전시를 연계한 어린이들의 활동지 체험 모습. 어린이들이 전시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이돈삼

 
이 관장은 이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부단히 노력했다.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만나 소통하며 미술관을 소개했다. 상공회의소, 교육청,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모임이나 교육을 미술관에서 하도록 유도했다. 지역주민과 미술관 사이의 거리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각종 콘텐츠 개발과 문화행사를 통해 미술관을 전시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도 이 관장의 몫이었다. 전시를 연계한 어린이들의 활동지 체험, 창작놀이를 통한 연령별 미술교육이 대표적이다. 어린이들이 전시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6시 미술관을 무료 개방한 것도 그의 일환이었다. 직장과 학교생활에 쫓겨 문화체험을 할 수 없었던 지역주민을 위해 미술관을 저녁까지 활짝 열어뒀다. 갖가지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 해소에도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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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은 2021년 3월 개관 이후 굵직굵직한 전시회를 연달아 열었다. 사진은 개관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의 모습이다. ⓒ 이돈삼

 
전남도립미술관이 지역주민의 문화공간 역할만 한 것도 아니다. 굵직굵직한 전시회를 연달아 열었다. 개관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를 시작으로 이건희 컬렉션을 통한 전시, 러시아 출신 작가 4명의 작품을 소개한 ASE+F전, 리움미술관 순회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 전남출신 작고 작가 이경모의 사진전까지 남도의 전통예술과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였다.

지방에서 접하기 힘든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작품전,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프랑스 작가 '조르주 루오' 국제전도 큰 주목과 사랑을 받았다. 특히 피카소, 마티스와 함께 세계적인 미술가로 손꼽히는 조르주 루오의 작품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남도립이라고 해서, 지역의 미술만 보여주면 지역미술관이 되는 겁니다. 작가도 지역의 작가로 한정되겠죠. 지역미술을 국내외 미술과 비교했을 때, 진정한 의미의 지역미술이 보이는 겁니다. 도립미술관은 우리를, 우리시대의 세계 예술과 연결하면서 실험과 학습, 창의성의 촉매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이 관장이 생각하는 도립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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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열린 조르주 루오 특별전. 전남도립미술관이 선보인 특벽한 전시 가운데 하나였다. ⓒ 이돈삼

 
4월 목표로 정원과 꽃을 주제로 한 전시 기획 중

도립미술관은 지금 구례 출신 작고 작가 고화흠 화백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고흥 출신의 송필용 작가 개인전도 올해 열 예정이다. 전남미술이 세계와 교류할 수 있도록 국제전, 전남문학과 미술가들이 교감하는 '시의 정원'전, 바닷길로 이어지는 대만․한국․일본 3국의 미술을 보여주는 '또다른 바다'전, 전 세계 미술관의 주목을 받고있는 젊은작가 '리처드 케네디'전도 준비하고 있다.

전남청년작가상을 신설,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도 올해 할 일이다. 전통유산 계승을 위한 수묵 아카이브 구축작업도 하나씩 하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도 올 여름에 다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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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김동석의 작품 '석과불식'-숲을 그리다. 수백 개의 씨앗으로 숲을 표현하고 있다. ⓒ 이돈삼

 
"오는 4월부터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서 정원과 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전시도 기획하고 있어요. 프랑스 국립공방 소장의 태피스트리나 우리나라의 민화, 도자, 와당도 함께 보여드릴 겁니다. 꽃을 주제로 한 동시대 미술작품도 대거 선보이면서, 인류가 오래 전부터 꽃을 통해 낭만적인 세계를 꿈꿔왔다는 사실도 보여주려고 합니다."

이 관장이 들려주는 올해 도립미술관의 전시계획이다.

광양시 광양읍에 자리하고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은 부지 1만7598㎡에 연면적 1만1580㎡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에 10개의 전시실과 3실의 수장고로 이뤄져 있다. 전시실은 물론 수장고도 항온·항습·보안 등 모든 면에서 자랑할만하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문턱도 없앴다. 넓은 주차장과 카페, 수유실, 도서실, 휴게공간 등 편의시설도 넉넉하게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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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아이디어로 전남도립미술관을 이끌고 있는 이지호 관장. 지역주민과 작가들만 바라보고 일하면서 누구보다도 성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이돈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남새뜸에도 실립니다.
#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RM #조정래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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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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