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직원의 잘못된 안내로 불합격 처리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제자를 위해 서울 M고교 교사들이 작성한 탄원서.
윤근혁
"이화여대 직원의 잘못된 추가 합격생 등록일 안내로 합격이 취소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고3 제자를 위해 모교 교원들이 자신의 이름과 서명을 적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합격 취소된 제자를 위해 현직 교원들이 집단으로 탄원서를 작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모교 교사들의 이례적인 탄원... "학생 잘못 아닌데 통탄할 일"
22일 확인한 결과, 서울 M고교 교사 29명은 지난 20일 이화여대에 '억울한 제자의 구제를 요청 드리는 탄원서'를 접수했다. M고교는 이대 직원의 잘못된 추가 합격자 수업료 납부일 안내 전화 응대 의혹으로 제때에 등록금을 내지 못해 합격 취소된 B학생이 재학해온 학교다.
이 학교 교원들은 탄원서에서 "저희들은 M고에서 3년간 B학생을 가르쳐온 교원들"이라면서 "이렇게 어렵게 탄원을 드리는 까닭은 B학생과 가족들 말씀, 최근 보도를 듣고 보아 해당 학생이 귀 대학 입학을 취소당한 상황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교원들은 "언론 보도에는 귀 대학 직원의 잘못된 안내를 듣고 B학생 아버지가 등록 일정을 지키지 못한 사실이 나와 있다"면서 "이는 어린 B학생의 잘못이 아닌데, 이번에 해당 학생이 꿈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된다면 이처럼 통탄할 일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이 학생의 꿈과 희망이 돈 문제 때문에 좌절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일뿐더러 해당 학생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억울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들은 "우리들은 그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오로지 B학생이 귀 대학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사료되오나, 아무쪼록 B학생에 대한 입학 취소 조치를 되돌리시어 해당 학생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6일자 기사
<[단독] "대학 직원 잘못으로 불합격"... 이대 합격생 '피눈물'>(https://omn.kr/22rpj)에서 "이대 추가 합격생 아버지 A씨가 지난 10일 마감일인 등록금을 납부하기 위해 10일 이대에 전화를 걸었더니, 해당 직원으로부터 '이것이 추가 납부다 보니까 하루씩 (연장) 된다. (다음 주) 수요일(15일)까지만 납부하면 된다'고 몇 차례에 걸쳐 설명을 들었다"면서 "그런데 이대는 A씨의 딸인 B학생에 대한 합격을 지난 11일 취소했다. 사유는 '등록금 미납'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