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과 관련해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느냐. 국가권력을 가지고 장난을 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느냐”고 말했다.
유성호
대통령실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깡패'로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나 민주당의 어떤 공세에도 별달리 대응하지 않겠다는 '무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관련해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나"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국가 권력 남용"으로 규정하고는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나,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나"라고 비난했다.
그리고는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를 하느냐, 가만히 맞아'라고 하는 것, 이게 깡패의 인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
이재명 "압수수색 275번... 국가권력으로 장난하면 깡패지, 대통령이겠나" https://omn.kr/22txn ).
이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당대표직으로 민주당을 사유화해 방탄막으로 삼고 장난하면 범죄혐의자이지 대표냐"면서 비판 수위를 높여 반격에 나서면서 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대통령실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말로만 대응한 것은 이전부터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보여온 '무대응'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이재명 대표 수사, '아무런 입장이 없다'는 대통령실
닷새 전인 17일에도 민주당이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에 폭정이라 규정, 장외투쟁을 벌이는 등 맞서는 상황에서도 같은 반응을 내놨었다. 그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라고만 답하며 선을 그었다.
더구나 당시 <주간조선>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사견임을 전제로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방탄을 치면 치는 대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발언 보도가 파문을 일으켰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대통령실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은 대변인을 통해서 나가는 것"이면서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은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었다(관련 기사 :
대통령실 관계자 "이재명 영장 한 번으로 안 끝나" 발언 파문 https://omn.kr/22s7v ).
이와 같은 대통령실의 대응은 이재명 대표와 엮기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일 출근길 문답에서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환 통보에 대해 "(저는) 지금 대통령으로서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라며 "형사 사건에 대해서는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언론 보도를 통해서 보는데, 기사를 꼼꼼하게 읽을 시간도 없다"라고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피했었다.
이후부터 대통령실은 이 대표와 관련된 어떤 질문에도 원론적인 답변과 선을 긋는 답변으로 일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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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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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겨냥한 이재명 대표의 '깡패' 발언, 대통령실은 '무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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