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yobalanops aromatica의 캐노피,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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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뇌향은 용뇌향과에 속하는 용뇌향수(Dryobalanops aromatica Gaertner)의 줄기에서 흘러나온 수지 또는 용뇌향나무의 줄기와 가지를 잘라서 수증기 증류하여 얻은 백색의 결정체이다.
용뇌향나무는 열대지역에 자라는 상록교목으로, 용뇌란 이름은 귀중하다는 의미로 '용(龍)'이란 글자를 넣어 붙여졌다. 희고 반짝이는 얼음과 같다고 하여 빙편뇌라고도 한다. 이를 줄여서 용뇌, 빙편으로 널리 부른다.
용뇌는 무색투명하거나 백색 반투명하며, 결정편이 부스러져 가루로 된 것도 있다.
5~6세기부터 아랍과 그리스, 스페인 등에서 귀중한 향료로 취급했으며, 8세기인 신라 경덕왕 때 동남아시아산 향료인 용뇌를 일본에 되팔았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한편 위의 사진은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말레이시아의 산림연구센터에 있는 용뇌향나무의 캐노피를 찍은 것이다. canopy shyness(캐노피 수줍음), crown shyness(수관의 수줍음)이라고 불리는 현상은 나무들의 가장 윗부분인 수관(crown)이 마치 수줍어하듯(shyness) 서로 닿지 않고, 틈이 있는 캐노피를 형성하는 수관기피를 뜻한다.
나무 위쪽의 가지와 잎이 이루는 무더기를 수관이라 하며, 수관기피는 나무들이 서로의 수관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다. 각각의 나무들 수관 사이에는 좁은 빈 공간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나무의 아랫부분까지 충분히 햇볕이 닿을 수 있고 잎을 먹는 곤충 유충이 확산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수관기피는 같은 수종끼리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종의 나무들 사이에서도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있는 수관기피를 하는 대표적인 수종은 소나무이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몇몇 가설이 있다. 그중 하나는 꼭대기의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부딪혀 서로 마모되면서, 자연적으로 가지치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관이 바람에 부딪히는 것을 인위적으로 막으면 점차 캐노피의 틈이 좁아진다고 설명도 있다.
약재로 쓰는 용뇌
용뇌의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맵고 쓰다. 정신을 맑게 하고 열을 내리며 부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어, 열이 나면서 정신이 혼미한 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혈이 허약한 사람과 임신부에게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치통, 결막염, 인후두염, 중이염, 구내염, 치질 및 중풍 등의 질환에 활용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다음과 같이 용뇌향을 소개한다.
- 눈을 밝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 모양은 송진과 비슷하고 삼나무 냄새가 나며, 투명하고 깨끗하다.
- 매화의 꽃판 같은 모양이 가장 좋다. 그 맑은 향기는 여러 가지 약들보다 앞서지만 늘 먹을 약은 아니다. 한 가지만 쓰면 힘이 약하고, 다른 약을 배합하여 쓰면 효과가 좋다. 차에 넣어 마셔도 좋다.
이처럼 용뇌는 매화꽃판처럼 생긴 것이 좋다고 하여, 매화뇌 혹은 매편으로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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