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동가 37번지 앞의 변화원정대가 찾은 부르동가 37번지 MDB 사무실 앞. 좌측 사진은 이번에 찍은 사진이며 우측 사진은 2015년 6월에 구글 스트리트뷰가 촬영한 같은 장소의 사진이다. 차로를 줄이고 양방향의 자전거 도로가 놓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거리에서의 변화는 2016년경에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
김길중
지하철 노선과 일치하는 '벨로폴리탄', 시민단체 MDB가 이끌어낸 파리의 변화
파리시 부르동가 37번지를 주소로 두는 MDB 사무실은 바스티유 광장 인근이다. 숙소였던 호텔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서울의 지하철과 달리 매우 낡은 편이다. 100년도 더 된 시기에 건설된 터라 깊지 않고 협소한 공간이었다. 구조 자체를 바꾸기가 힘들더라도 우리 같으면 바닥이나 벽이라도 곱게 치장했을 것인데 파리사람들은 그런 건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출입구를 나와보니 감옥으로 활용되던 공간에 조성됐다는 바스티유 광장이다. 많은 변화가 파리 시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곳도 그런 공간 중 하나다. 바스티유 광장에서의 변화는 한마디로 보행자를 위한 공간을 넓히며 광장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에게 접근성을 강화시킨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덕분에 도로 안쪽의 광장 주변을 자전거로 돌 수 있게 만들었다. 교외 지역의 숙소에서 파리시내 한복판에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풍경에서 파리의 변화가 매우 가까이 다가선다.
약속시간보다 10여 분 일찍 도착한 MDB 사무실에는 두 사람의 젊은 파리지앵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전거 관련 소품과 정비공간 등이 있고 상당실이나 회의실 등의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우리와의 이야기를 진행할 사람은 에므릭 코타드(Aymeric Cotard) MDB매니저와 ADMA(Académie Des experts en Mobilités Actives)라는 기관에서 나온 여성이다.
코타드 씨가 설명하는 MDB 활동은 다음과 같다.
1974년에 창립됐고 자전거 이용자들의 요구를 정책적으로 반영되도록 제안하거나 캠페인성 시위 등의 활동을 첫 번째로 설명한다. 또한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자전거 정비 및 각종 안내 등)로 두 번째 활동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훈련과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한다고 한다.
활동에 관한 소개를 통해 2020년에 있었던 지방선거 과정을 언급한다. 파리의 지하철 노선과 일치하는 자전거 도로망(벨로폴리탄) 구상을 MDB가 처음 발표한 것이 2019년 11월이다. 이것이 이어져 2020년 1월에 'grand oral du velo'라는 행사를 개최하였다. 파리시장 후보로 나선 6명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결은 다소간에 다르지만 모두 동의했다고 한다.
이런 흐름으로 인해 정치적 견해나 이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파리시의 자전거 정책은 일관성을 가지고 이어 나갈 바탕이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https://www.velotaf.com/news/15441/grand-oral-du-velo-a-paris).
자전거 관련 민간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를테면 정부나 지자체 등의 지원과 보조등에서 견해 차이가 발생하며 갈등하기도 하지만 공통된 요구와 힘을 모을데서는 서로 간의 역할과 활동방식을 존중하며 연대해 나간다고 설명한다.
제한된 시간 내에 여러 이야기를 다 다룰 수는 없는 법, 경쟁적으로 제기되는 질의응답을 정리하면서 발제된 자료와 추가적인 사항에 관해 추후 이메일등을 통해 해결하자고 마무리하며 오전 일정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