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인데 1시간 1대? 구청의 감독 소홀, 정상운행 촉구"

"마을버스 금천 11번 파행운영... 업체와 구청의 정상화 요청한다"

등록 2023.03.11 15:14수정 2023.03.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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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0일 기자회견이 개최 3월10일 금천구청 광장에서 11번마을버스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 이성호


금천11번 마을버스와 관련해 시민들이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금천구청 광장에는 공공성강화 금천주민연대는 '왜 60분에 1대? 원래는 15분! 마을버스 금천11번 정상운행 촉구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버스 관리감독처인 금천구청의 행정을 비판했다. 

금천 11번 버스는 시흥4동 산기슭공원에서 출발해 시흥3동 석수역까지 운행되는 버스로 당초 7대의 마을버스로 15분의 배차간격으로 인가가 났지만, 운행업체 측의 노후버스 고장, 승객 감소, 적자 등의 핑계로 인해 최근에는 최대 1시간에 한 대가 다니기도 했다고 시민들은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마을버스 금천 11번이 현재와 같이 파행적인 운행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 원인은 승객수의 감소로 인한 적자 때문이 아니라 해당 버스를 운영하는 업체의 잘못된 운영과 금천구청의 관리감독 소홀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체 인구의 감소나 자가 차량, 대체 이동수단의 증가로 인한 이용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인정하더라도 사업 시작과 함께 경영 적자를 이유로 차량 대수를 서서히 줄이기 시작하자 이용에 불편을 느낀 주민들이 대체 수단을 찾으면서 승객수가 더욱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금천11번 마을버스의 잦은 고장으로 배차시간이 때로는 1시간 이상 길어지는 터무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11번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주민들은 아예 다른 노선이나 대체 수단을 찾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이용 승객수가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이는 또다시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면서 적자운영의 책임은 운수업체에 있다고 짚었다.

이승무 진보당 금천구위원장은 "작년 가을 석수역에서 11번 버스를 한참 기다렸다가 탄 적 있다. 그때 운전석 뒷자리에 배차간격이 30분이라고 씌어있었다. 한 대가 고장나면 1시간에 한 대가 운영되겠다 싶었는데 최근 한 시간에 한 대가 운영된 적이 있다. 이건 버스업체와 관리감독청인 금천구청이 금천구 주민을 모독하고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지자체들, 시민 이동권 위해 애쓰는데..."


김창건 주민정치연합 대표는 "11번 버스가 이 지경이 된 것은 금천구청의 책임이 크다. 11번 업체는 다른 지역에서 버젓이 운행권을 따서 운행하면서도, 금천구에서는 적자라며 보조금도 못 받는다고 아우성치는 운수 업체와 금천구청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안으로 마을버스 공영제를 제안했다. 김 대표는 "타 지자체에서 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 경북 청도, 경기 화성에서 실시하는 걸로 안다. 2025년에는 광역지자체 최초로 세종시가 무상버스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우리 금천구청에 묻고 싶다. 타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을 위해서 이동권을 위해서 애쓰고 있는데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박용준 금천혁신추진위원장은 "(초기) 허가 때는 7대였는데 지금은 3대만 돌린다? 서울시 한복판에서 마을버스를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차 한 대 놓치면 한시간을 기다려야하는 것이 서울시 금천구의 실정이다. 시골도 이렇지 않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다윗 민주노총 남부지구협의장은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면서 영업과 사업을 해야 한다. 충분한 수의 버스가 운행되어야 한다며 대중교통의 공공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11번 마을버스의 조속한 정상화와 공공재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금천구청장과의 면담 신청을 접수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마을신문 금천in에도 동시에 게시됩니다.(www.gc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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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의 지역신문인 ' 마을신문 금천in '의 기자이며, 라디오금천도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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