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사고 박형준 시장 사과" 촉구한 민주·정의

계속되는 '늑장대응' 책임 논란... 공개적 압박 나선 야당

등록 2023.03.13 18:48수정 2023.03.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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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대심도공사 안전대책특별위원회 윤준호 위원장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특위를 발족한 민주당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 김보성

 
대심도(만덕~센텀 지하 고속화도로) 공사 토사 붕괴 사고와 관련해 야당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위를 꾸린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시장의 사과와 시민검증단 구성을 요구했고, 부산시 책임론을 제기한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의 방문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에서 부산시의 늑장대처 논란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대심도공사 안전대책 특별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대응에 나섰다. 야당 차원으로 토사가 유출된 원인을 밝혀내고, 사고방지를 촉구하겠단 의도다. 이달 초 부산시를 규탄하는 성명에 이어 내놓은 후속 활동이다.

13일 공개한 특위에는 지역위원장, 부산시의원, 구의원 등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 민주당 동래구지역위원장, 윤준호 해운대구을지역위원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반선호·서지연 시의원은 부위원장으로 활동한다. 북구의회 의장 정기수 구의원, 동래구의회 부의장 전경문 구의원 등 10여 명은 위원으로 힘을 보탠다.

특위는 "안전불감증, 은폐·축소" 등의 단어를 소환해 부산시를 강하게 규탄했다. 1000t에 달하는 토사유출과 만덕-미남 사고 지점의 문제를 언급한 박성현·윤준호 위원장 등은 부산시장을 향해 "외유를 핑계 댈 게 아니라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동시에 이번 사건의 책임자를 문책하고, 시민검증단을 꾸려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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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60m 깊이의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공사 토사 붕괴 현장. ⓒ 부산시

 
정의당 역시 부산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제대로 된 지반조사도 진행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음에도 부산시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라며 성명서를 냈던 정의당 부산시당은 당 대표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이성한 부산시당 대변인은 "오는 15일 이정미 대표가 부산을 방문할 예정인데, 기자회견문에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한 공개적 사과 요구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사과' 입장에 대해선 온도 차가 있으나, 국민의힘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0일 사고 현장을 점검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부산시의원들 역시 비슷한 지적을 했기 때문이다. 김희곤(부산 동래구) 국회의원은 부산시와 건설본부를 향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함께한 시의원들은 "시민 안전을 위해서는 어떤 변명도 용납이 안 된다"라고 입을 모았다. 안재권 시의회 행정안전위원장은 "건설과정에서 소음·진동 등 각종 민원이 약 170여 건 접수됐지만, 시가 즉각적인 조치 없이 안이한 태도로 대응하는 것 같다"라고 질타했다.

지난달 25일,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시티를 잇는 대심도 공사 구간인 지하 60m 깊이의 터널 천장에서 750㎥ 규모의 토사가 유출됐다. 인접한 곳에서 도시철도가 운행하고, 위로는 아파트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도 즉각적인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아 파장이 일었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로 해외 출장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을 대신해 지난 3일 안병윤 행정부시장이 사과에 나섰지만, 여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대심도 #민주당 #박형준 부산시장 #정의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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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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