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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도 수박, 이낙연은 출당'에... 이재명 "그게 도움되겠나"

"총구는 밖으로" 지지자들에게 거듭 자제 요청했지만... 비명계는 더욱 '강력한 수단' 촉구

등록 2023.03.14 20:27수정 2023.03.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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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공천제도 TF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내분을 우려하며 지지자들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비명계는 단순한 '자제 요청'을 넘어서 '확실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14일 서울시 영등포구 당사 '당원존'에서 당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열고 "오늘은 부탁드릴 게 좀 많다"며 "정치라는 게 점차 직접 민주주의로 많이 바뀌면서 좋은 면도 있는데 부작용도 있다.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하는 일들이 가끔씩은 자해적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최근에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색출하고 망신주면 단합 해쳐... 누가 손해인가"

"정말 중요한 건 같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집단들끼리 단결하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 ...(중략)... 정치에서도 단합이 정말로 중요하다. ... (중략)... 제일 우리가 경계해야 될 부분이 바로 균열, 갈등이다. 최근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중략)... 가급적이면 좀 달라도 수용하고, 같은 점들을 보면서 더 벌어지지 않게, 더 가까워지게 우리 안의 동지에 대한 증오심 이런 걸 최소화해야 되죠. 그런 마음들은 사실 밖을 향해야 된다. '총구는 밖으로 향하자.'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상대와 우리의 차이만큼 크겠나." 

이 대표는 "정당은 다양성이 생명이고 다양한 의견 표출이 가능하다"며 "그런데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달라?'라고 해서 막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는데 당의 단합을 해치지 않는가"라고도 했다. 그는 "적대감은 더 강화된다. 그러면 누가 손해인가?"라며 "제 개인이 아니라 우리 민주당 전체, 민주진영 전체가 사실은 점점 피해를 입는 거다. 거의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거랑 똑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문재인 전 대통령마저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이라고 비난하더라며, "저는 아직 못 봤는데,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포스터가 있다고 하더라. 아니 문 대통령이 우리 민주당의 중심, 주축 중 한 분인데 적으로 규정하는 게 말이 되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의원님들 체포동의안 표결 문제도, 무효·기권 이렇게 하신 분들의 충정도 이해한다"며 지난 2월 27일 가까스로 부결됐던 체포동의안 이야기도 꺼냈다.

"저는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평소에 충분히 얘기하고 우리가 정말 웃통 벗고 멱살 잡고 싸울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런 방식으로 불신, 불만들을 표출하지 않았을 수 있다.' 그 측면에선 저의 부족함이 더 큰 원인이라고 실제로 생각한다."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출당해달라는 당원 청원을 두고도 "제가 뭐가 되겠냐"고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을 어쩌고 저쩌고 해서 징계하라 이러는데, 그렇게 하면 적대감이 더 심해지지 않겠나. 그게 도움이 되겠나"라며 "저는 지금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최대한 분열, 갈등을 줄이고 내년 총선, 더 나아가선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힘을 합쳐야 될 사람인데 그걸 못하게 만드는 결과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자 한 여성당원은 울먹이며 "우리는 피눈물이 난다, 우리도 봐줄 만큼 봐줬다"고 소리쳤다. 이 대표는 "그런 감정, 심정을 제가 전혀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자기 뜻대로 모든 것을 다하면서 세상이 우리가 원하는 바대로 가긴 어렵다"고 설득했다. 그는 "우리가 뭔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된다. 모든 걸 내가 원하는 뜻대로 하면서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며 "그게 진짜 정치 아닌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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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28일 오전 '위례·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가운데, 청사앞에 지지자들이 모여 '이재명 사수, 정치검찰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 권우성


여러 번 자제 요청했지만... "그걸로 될 상황 아냐"

이 대표의 '지지자 달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도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며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월 3일에도 "어제 의총에서 이재명 지지자의 이름으로 비난문자 폭탄을 받으신 분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동지라면 문자폭탄 같은 내부를 향한 공격은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부탁에도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한층 더 강경해진 분위기다. 14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자숙해라' 이런 정도로 자숙이 될 상황은 아니다"라며 "좀 더 세게 말씀을 하셨으면 좋겠다. '만약에 그렇게 하면 당신들하고는 결별하겠다' 이런 정도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셔야 그래도 진정성 같은 것을 외부에서 인정해주고, 강성지지층들도 자제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 역시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수박 7적'이라고 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포함한 명단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런 현실은 정말 심각하다"며 "근래에는 오프라인 상에도, 사무실을 찾아가든다든지 어떤 회의석상에서 이야기를 한다든지 등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대표에게 "훨씬 더 강하게 이야기를 해야 된다"며 "실제로 하나라도 실질적인 효과가 주어질 수 있는 것들을 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문자폭탄 #팬덤정치 #민주당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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