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명예와 존엄 되찾아야"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호소

"가영엄마가 직업 돼" 고 박가영 어머니 최선미씨 호소

등록 2023.03.17 10:35수정 2023.03.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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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4개 종단 대표단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 면담과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기도회와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입장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선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 이희훈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대통에게 참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독립된 조사기구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지난 1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게 입장문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고 박가영씨 어머니 최선미(충남 홍성)씨도 이날 현장에 있었다. 그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가족들이 다치지는 않았다. 9시간 정도 대치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경찰이 저지했다"며 "유가족 한 사람당 여러 명의 경찰이 따라 붙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주쯤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 유가족을 지목하며 그가 올 경우 만나주지 않겠다고 했다"며 "유가족을 갈라치기 하는 것 같아서 절대 동의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최선미씨는 지난 15일 호소문을 통해서도 "참사 이후 가영엄마라는 신분에서 가영엄마라는 직업이 되었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통해 독립적 조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들의 시신을 40여 곳으로 뿔뿔이 흩어 놓은 이유, 희생자 신원을 확인하는데 12시간이 걸린 이유, 매년 해오던 교통통제와 인파관리를 어째서 하지 않았는지, 가영이의 경우 신원을 확인해 준 친구가 함께 있었는데도 어째서 변사자 처리가 되었는지 등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선미씨는 "(유가족들은) 정부를 향해 대통령을 향해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혹자는 사과를 받으면 얻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되찾고자 하는 것"이라며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무능한 정부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존엄과 명예와 산산히 조각나 버린 우리 가정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오는 4월 5일 서울시청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에서 159일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또한 오는 3월 27일부터 '진실버스'도 운영된다. 진실버스는 대전, 전주, 울산, 부산, 창원, 제주 등 전국의 10개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선미씨는 "진실버스를 통해 다른 유가족들도 만나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선미 박가영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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