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 로드맵을 발표한 3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 검사센터 앞에 한 시민이 앉아 있다. 일상회복을 위해 3단계로 나눠 방역과 의료 대응 수위를 조절할 예정이며 이르면 5월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낮아지고 격리 기간도 7일에서 5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 최근 보도를 보면 코로나19가 너구리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요소들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결론을 내리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일 거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모든 가능성이 있겠죠. 그런데 그 가능성도 이미 너무나 예전이고 또 초기에 조사 같은 것들은 다 기록이 없거나 조사를 하는 데 실패했었기 때문에, 어디에서 나왔고 어디에서 진행됐는지 밝혀지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 밝히는 게 무의미할 수도 있을까요?
"저는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근데 그게 누구나 납득할 만한 결론이 나오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할 수 있으면 미래의 팬데믹에 대응하는 관점에서 도움은 되겠죠.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거냐에서 그게 가능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앞으로도 또 다른 질병에 대한 팬데믹이 올 텐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이번 팬데믹에서 많은 국가들의 교훈이 뭐냐 하면 감염병도 결국 예방하는 게 큰 팬데믹이 터지고 나서 거기에 대한 대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용이 싸다는 점이거든요.
그렇다면 이번에 발전한 과학 기술도 있고 발전한 시스템들도 있으니까 그 시스템들을 평상시에 얼마나 녹여서 운영할 수 있을 것인지, 그다음에 새로운 감염병은 어떻게 발견하고 그런 감염병의 위협에 대해 어떠한 시스템을 만들어 놔야 되는가를 고민해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요. 지난 3년 동안 정말 많은 기술적인 발전이 있었고 과학적인 성취들이 있었기 때문에 미리미리 투자하고 준비한다면 이것보다는 조금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 팬데믹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팬데믹 주기가 짧아진다는 관점보다 병원체가 드러나고 노출이 되는 주기가 짧아지고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한 국가에서 막지 못했을 때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는 게 사실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과학 기술의 발전만큼 얼마나 현실 세계에 적용하고 우리가 그걸 미리 대비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요?
"국가 간 협력도 중요하고요, 감염병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한 거고요, 또 인프라도 필요한 거고요. 의료 대응이나 방역 대응 관점이 국내를 넘어서서 장기적으로 감염병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더 이해하고 있냐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될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쪽은 계속해서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하세요?
"그걸 할 수 없다는 게 이 감염병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예상되는 시나리오 같은 것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미지의 세계로 또 넘어가는 거죠. 그러니까 그때의 대응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준비해야 되는 일이고요. 인플루엔자가 될 수도 있고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고 호흡기 바이러스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위협은 있을 거고 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역사가 인류의 역사이거든요. 그 인류의 역사가 앞으로도 반복이 될 거다 정도의 이야기는 할 수 있겠죠."
-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민들께서 감염병이나 팬데믹에 대해서 개인적인 경험과 이해도가 많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이 그때도 잘 적용이 되고요. 또 하나의 문제는 그러면 또 발전된 과학기술 바탕으로 새로운 백신 접종이나 아니면 감염병의 새로운 사회적 대응 조치들이 마련이 됐을 때 저는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이거든요. 국민들이 잘 따라오실 수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국민들이 이 상황에 대해서 잘 이해하시고 과학적인 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게 전문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거의 일상으로 가까이 왔는데 일상이라고 하는 것이 생각보다 지키기 굉장히 어려운 거고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투자가 되는 것들인데요. 지금은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요. 미래의 준비 기초는 과거에 했던 일들에 대한 반성인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과학적인 평가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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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대가 몇 번 지나가도 진화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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