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2사단 군용헬기가 3일 오전 충남 홍성군 서부면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8시 기준 진화율 69%였던 충남 홍성 산불이 다시 확산되기 시작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화재 규모가 큰 지역은 서부면 남당항 일대와 청룡산을 끼고 있는 결성면 일원이다. 결성면에는 한용운 선사 생가와 천년 고찰 고산사 등이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청룡산 일대는 남아 있던 불씨가 퍼지면서 큰불로 바뀌었다. 이 일대에는 대기업 음료회사 공장이 자리했다. 이날 10시 50분 기준 청룡산과 연결된 해당 공장의 뒷산에도 불이 번지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오전 9시 30분쯤 불이 확 붙었다. 공장 외곽에 직원들이 물을 살포하고 있다. 아무래도 공장에 있는 소방호수가 길지가 않다 보니 화재를 진압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불이 붙을 때마다 두세 대 정도의 소방 헬기가 와서 주기적으로 물을 뿌려 주고 있다"고 전했다.
물을 공급하는 살수용 소방차도 현장에서 대기중이다. 소방차는 충주소방서 소속이다. 소방 관계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두워지기 전에 불을 거의 다 꺼야 한다. 날이 어두워지면 헬기가 움직일 수 없다"며 "지난 밤에는 소방대원들이 직접 산으로 들어가 불을 껐다"고 말했다.
불씨가 다시 번지면서 충남도와 신림당국은 산불 진화율 집계를 멈춘 상태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진화는 계속 하고 있다. 하지만 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 진화율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며 "남당항 쪽의 경우 숲 쪽으로 번질 수 있는 곳은 없다. 하지만 주택이 있어서 걱정인 상황이다. 소방본부도 남당리 쪽으로 옮겼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