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대통령기념관 방문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현장의 기자들은 이번 기념관 방문의 취지도 물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뤄온 큰 지도자 중에 한 분이셔서 그 뜻을 한 번 더 되새겨 보는 의미에서 찾아왔다"라고 답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셨던 한강의 기적을 정말 발전적으로 설계해서 대한민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정치도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되겠다"라며 "그런 각오를 가지려고 찾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일도, 사망일, 군사 쿠데타 날도 아니었다. 이번 방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일각에서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한다. 보수 진영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박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은 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부터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여권의 상황과 맞물린 셈이다.
기자들 역시 이날 오전에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지율 하락세의 타개책을 물었다(관련 기사:
'미 안보실 도청' 대응 후폭풍... 윤 대통령 긍정 27%, 부정 65%). 하지만 김기현 대표는 "지지율을 제가 못 봤다. 방금 말씀하신 내용 처음 듣는다"라며 "보시다시피 나 하루 종일 아침에 와서 이거 하고 있다"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기자들이 여론조사 수치를 언급해줬지만 "내용을 보겠다"라고만 짧게 말한 뒤 "그만할까요? 자, 됐다. 수고하셨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전당대회의 후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는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고, 보궐선거도 지고, 최고위원들도 통제가 안 되고, 악재가 계속되면서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 지역에 걸쳐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특히 TK(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이 빠지는 게 크다"라며 "오늘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방문도 그렇고, 다음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가겠다는 것도 그렇고, 일단 흩어지려는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인 셈"이라고 이야기했다. 오늘 기념관 방문부터 다음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와의 만남까지 '집토끼' 잡기를 위한 행보로 풀이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김기현 대표의 노력이 빛을 발할지는 미지수이다. 장 소장은 "야당은 여당이 못하면 지지율이 올라가지만, 여당은 여당이 잘해야 지지율이 올라간다"라며 "특히나 지난 전당대회 이후 당내 비판적인 목소리를 배제하면서 용산과의 일체감을 강조했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율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대표가 잘하는 것만으로는 당 지지율을 견인할 동력이 되기 어렵다"라는 비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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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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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에 박정희기념관 찾은 김기현, 기자들 질문엔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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