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와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는 17일 오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대전공장 앞에서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 설립 보고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타이어는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발언을 하고 있는 강현규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장.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발언에 나선 박종우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장은 "짧게는 5~6년, 길게는 수십 년을 한국타이어를 위해 일하던 노동자들을 너무나 손쉽게 버려버리는 회사의 태도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화재의 원인도, 경영의 위협도 노동자들의 잘못이 아님에도 그 모든 책임과 피해를 노동자들에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강현규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장은 "저희는 그 동안 정규직과의 임금차별, 부당한 대우, 노동 강도의 차별 속에서도 묵묵하게 회사를 위해 일해 왔다"며 "그런데 이번 화재 이후 정규직들에게는 어떤 말도 하지 않으면서 우리에게는 집에서 기다리라고만 하더니, 한 달도 되지 않아 모두 권고사직서에 사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강 지회장은 "우리는 열심히 일 한 죄 밖에 없다. 불합리한 대우 속에서도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했다. 그런데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화재의 책임이었고, 해고였다"며 "우리도 사람이고 같은 노동자들이다. 더 이상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정규직 눈치만 보면서 살 수 없어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제부터라도 지금이라도 모든 협력업체 노동자 하나로 힘을 모아서 당당하게 우리의 권리를 찾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국타이어는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라", "부당한 권고사직 강요 정리해고 협박 지금 당장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는 각각 8개와 6개 사내하청·협력업체가 있으며, 약 1500여명의 노동자들이 하청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화재사고가 발생한 대전 2·3공장에서 일하던 2~3개 업체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이 통보됐으며, 이 과정에서 10년 이하 근무자는 3개월, 10년~20년 근무자는 6개월, 20년 이상 근무자는 8개월 치 월급이 위로금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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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사내하청 노조 설립... "화재 후 권고사직, 이렇게 못 쫓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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