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여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혼자 읽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책에 대한 호감과 애정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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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번 읽어보자 생각하면 그날 생각하지 못했던 모임이 잡히거나 야근을 하거나 평상시에는 재미없던 TV프로그램이 그날따라 너무 재미 있었다. 그러면서 책을 안 읽는 것이 아니라 못 읽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고, 내 안에서 독서에 대한 저항 운동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독서는 내 취향이 아니라고 포기하려고 할 때 사회복지사 대상으로 독서모임을 모집하는 홍보물을 보게 되었다. 강제라도 한 달에 한 권은 읽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독서모임을 신청했다.
사람들이 모여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혼자 읽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책에 대한 호감과 애정이 생겨났다. 다음 책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독서모임에서 다음 단계로 매일 책읽기 인증하기를 추가하면서 80일, 100일, 200일 책읽는 날이 늘어났다. 그러다 작년에 300일 정도 읽으면서 80권을 완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서가 남의 옷 입은 것처럼 아직도 불편하다. 이정도가 되면 끼니를 챙기듯이 매일 독서하는 습관이 생겨야 하는데 미루는 습관이 몸에 콕 박혀 있어 새로운 습관이 생기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좋은 습관은 의식을 해야 실천하게 되고 나쁜 습관은 의식하지 못할 때 이미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나마 독서인증을 하면서 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져 6년 동안 읽을 수 있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읽어야 내 스스로 독서습관을 가질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이 나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아직은 독서가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실천을 하고 있지만 이제 생활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책을 읽는다.
그룹 'XMZ 여자들'은 세대간의 어긋남과 연결 그리고 공감을 목표로 사소하지만 멈칫하게 만드는 순간을 글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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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가득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24년차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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