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수·군의장 유럽 3국 시찰... "관광 아닌가, 의아" 비판

울산환경련 "신불산-유럽 케이블카 닮은 점 없어"... 울주군 "초청 받아 가는 공무 일정"

등록 2023.04.20 13:28수정 2023.04.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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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울주군수 일행의 유럽 3국 방문 일정표

울주군수 일행의 유럽 3국 방문 일정표 ⓒ 박석철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를 추진 중인 국민의힘 이순걸 울주군수와 김영철 군의회 의장이 오는 24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이태리, 프랑스, 스위스 유럽 3국을 방문해 케이블카 탑승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순걸 울주군수 일행은 25일 프랑스 샤모니로 이동해 케이블카를 탑승한 후 26일 스위스 산악 도시 인터라켄으로 이동, 융프라우요흐(3454M) 산악열차를 탑승하고27일에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티틀리스산을 등반(회전 케이블카 탑승)한다.

28일에는 이태리 베로나로 이동해 아레나 원형경기장·공연장 내부 견학을 한 후 트렌토로 이동, 트렌토 산악영화제를 관람할 계획이다. 29일 볼차노 대성당, 볼차노의 중심 발터광장, 볼차노 시장 등을 둘러보고 30일은 밀라노로 이동해 전시관과 무역 센터를 견학한다.

"사실상 관광 아닌가"... 울주군 측 "트렌토 산악영화제 초청 받아"

이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이 20일 논평을 내고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면서 선진사례를 보고 배우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방문 일정과 방문단 면모를 보면 이번 해외시찰이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기 위한 목적인지, 시찰을 명분으로 포장한 관광인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케이블카 탑승인데 지금 울주군에서 추진하는 신불산 케이블카의 조건과 유럽에서 운행하는 케이블카는 케이블카라는 이름 말고는 닮은 점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알프스의 케이블카는 전문 산악인도 오르기 어려운 고산지대 바위산인데 비해 울주군에서 추진하는 신불산 케이블카는 보통 사람의 걸음으로 두어 시간이면 오를 수 있는 산"이라며 "따라서 케이블카 건설과정에 고려해야 할 공법뿐만 아니라 경관, 안전, 편의성, 경제성 그 어느 것도 닮은 꼴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케이블카 사업을 위한 시찰이라면 비싼 혈세를 들여서 멀리 유럽까지 갈 것이 아니라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국내 산악케이블카 몇 곳을 돌아보면 될 일"이라며 "성공한 곳은 성공비결이 무엇인지, 실패했다면 실패 요인이 무엇인지를 정책 결정권자들이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해외시찰단에는 울주군청 출입기자단의 동행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울주군수와 울주군의회 의장의 해외시찰이 필요한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며 해외시찰단 명단과 비용 및 일정 을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 측은 "관광이라는 울산환경운동연합의 논평은 사실이 아니기에 정정을 요구한다"며 "울주산악영화제와 관련해 트렌토 산악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가는 공무 일정"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세계산악영화제 시찰은 이미 실무 공무원과 단체장 의원 등이 여러 차례 다녀온 단골 메뉴"라며 "현지를 가봐야 파악할 수 있는 사항이 아직도 남았다면 그간의 해외시찰이 부실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울주군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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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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