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가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김주원
부동산 플랫폼 업체 다방에 따르면 월세보증금 1000만 원, 전용면적 33㎡ 이하 기준 지난 1월 이화여대 인근 원룸 월세는 전년 동월에 비해 22.75% 상승했다. 그 다음 상승률이 높은 곳은 연세대(13.99%), 서울대(12.29%), 경희대(11.01%), 고려대(5.67%) 순이었다.
그러나 주요 대학가 월세 상승에도 빈 방은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희대 인근에서 원룸을 계약한 김아무개(25)씨는 "며칠만 늦었으면 방을 구할 수 없을 뻔 했다"고 전했다. 회기동에서 중개업을 하는 C씨는 "작년 여름부터 월세가 상당히 올랐음에도 굉장히 공실이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 인근 중개업자 D씨는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기 버겁다며 "신촌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최근 전세사기 사건에 더해 금리가 많이 올라 전세가 아닌 월세를 많이 찾는다"면서 "지금은 대학생 뿐만 아니라 취업 시장이 안좋아져 취업 준비를 오래 하는 취준생에 외국인 유학생, 직장인들 수요까지 많아져 대학생들이 방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졸업은 했지만 취업을 준비 중인 김아무개(27)씨는 "타 지역도 알아봤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학가 월세가 저렴하다"며 "대학가 주변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밥값도 그나마 아직은 저렴한 편이다. 이미 취업을 한 동기들도 대학가에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고 대학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답답한 것은 방을 구하기 어려운 대학생과 청년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중개업자 E씨는 "1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 거래가 없는 건 처음이다. 원룸을 구하러 오시는 손님들을 돌려 보낼 때마다 곤란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떠날 수 없는 수도권
이러한 대학가 물가 상승, 주거난 등의 문제 원인이 서울 집중 현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로 한 대기업은 75%, 중소기업은 50%에 달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일컫는 이른바 'SKY' 대학을 비롯해 기업들이 선호하는 주요 대학은 서울과 수도권에 포진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구조 탓에 청년들이 지방에서 상위 대학과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린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2021년 기준 인구감소가 진행되는 8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자체의 주요 인구감소 요인은 청년층의 도시 이주였다. 이주 지역은 역시 수도권이었다. 2016 ~ 2020년 인구유출지역에서 유출된 청년층 중 14.8%은 경기도, 14.7%는 서울로 유입됐다.
감사원이 분석한 '인구구조변화 대응실태'를 보면 2047년에는 전국 229개 시·군·구가 인구학적으로 쇠퇴위험단계로 진입하고, 2067년에는 13개 지역을 제외한 전국 216개 시·군·구(94.3%)가 소멸 고위험 단계로 높아진다. 수도권과 부산, 광주, 대전 등 광역 대도시를 빼면 미래에는 전국 대부분이 소멸을 맞이할 전망이다.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가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해 "서울 집중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 서울 집중을 해소하지 않는 이상 문제를 고치기는 힘들다. 구조적인 해결방안은 역시 서울 집중 해소다. 아무리 정책을 내어 놓아도 서울 집중 해소를 못하면 대학가에서 나타나는 이런 현상들 외에도 저출산, 주거난, 교육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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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 거주 중입니다. 사회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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