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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탈당·조기귀국' 송영길 파리 회견에 일단 '안도'

지도부, 휴일 후속 대응책 논의… "169명 모두 돈 봉투 받았는지 밝히자" 목소리도

등록 2023.04.23 01:07수정 2023.04.2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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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앞서 기자회견문을 꺼내고 있다. 2023.4.22 ⓒ 연합뉴스

 
박지원 "자신도 살고 당도 살아…반드시 이겨 당으로 돌아오길"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프랑스 파리에 머무르는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즉각 탈당하는 동시에 조기에 귀국하겠다고 밝히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송 전 대표가 결백을 주장하며 귀국을 미루는 등 '버티기'에 나설 경우 당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했던 만큼 그의 결정을 반기는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한 데 이어 20일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그가 즉시 돌아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데 총의를 모은 바 있다.

당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전임 당 대표로서 책임 있는,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며 "자연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도 좀 더 비상한 책임감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당의 고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가) 自生黨生(자생당생·자신도 살고 당도 살다)했다"며 "반드시 이겨 당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적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파리 현지 기자회견에서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하겠다"면서 "검찰의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러한 입장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기조 아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당 지도부는 23일 국회에서 모여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가 사실상 '결자해지' 의지를 밝혔지만, 이와 별개로 이번 의혹이 미치는 악영향을 수습하기 위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질 전망이다.

송 전 대표뿐 아니라 여전히 당내에는 이번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인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신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온라인에서 떠도는 이번 의혹과 관련한 명단에 자신이 이름이 오른 것에 대해 "명단은 아무 실체도 근거도 없다"며 "(나는) 돈 봉투를 받은 사실이 결코 없다는 것은 인격과 명예를 걸고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힌다"고 적었다.

신 의원은 또 "민주당 의원 169명 모두 저처럼 결백하거나 죄가 있는지 밝히는 진실 고백 운동을 하자", "(돈 봉투 의혹 당사자인) 윤관석, 이성만 의원도 입을 열어야 한다" 등의 주장을 폈다.

kj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영길 #파리 기자 회견 #돈봉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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