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어울림여성회 "죽음의 급식실을 생명의 급식실로"

21일 급식실 문제 해결을 위한 원탁회의 개최

등록 2023.04.24 15:36수정 2023.04.2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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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한 원탁회의가 지난 21일 당진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한 원탁회의가 지난 21일 당진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렸다.당진어울림여성회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한 원탁회의가 지난 21일 당진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렸다.

당진어울림여성회가 마련한 '죽음의 급식실 문제 해결을 위한 원탁회의'에는 노동자, 학부모, 학생, 교사, 시민 등 40여 명이 함께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영남 전국학교비정규직조동조합 충남지부장은 '급식실 노동자 폐암 발병 현황과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과 영상, 조사실태를 통해 생생하게 밝혀진 급식실의 노동현장과 노동자들의 모습에 많은 참석자들이 한숨과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진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실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김아무개씨는 "며칠 전 밥솥을 내리다가 가슴뼈에 금이가는 부상을 입었지만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출근을 이어가야 했다"면서 "급식노동자 1명 당 100~150명의 급식을 책임지는 것은 과도한 노동에 내몰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 이란숙씨와 오수민 전교조 당진시지회장, 당진고 김하린 학생의 발언이 이어졌다.
 
 발언을 하고 있는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장.
발언을 하고 있는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장.당진어울림여성회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장은 "급식실 노동자들의 폐암 발병 소식은 큰 충격이었다. 13년을 이어 온 무상급식 시스템을 지키는 일이기에 여성회가 나서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더 이상 누군가의 생명을 담보로 우리 아이들에게 밥을 먹일 수는 없다. 당진 시민들이 앞장서서 '죽음의 급식실'을'생명의 급식실'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진어울림여성회는 이번 원탁회의를 시작으로 지역사회단체들의 연대체를 구성하고 당진시민들을 대상으로 '죽음의 급식실 문제 해결을 위한 당진시민 1만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폐암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주목되는 '조리흄'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에서 폐암의 위험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한 급식실 노동자 폐CT 검진 결과 32%가 폐 이상 소견자로 나타났으며 이미 6명의 노동자가 폐암으로 사망했다. 


조리실 시설개선에 대해 교육부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당진어울림여성회 #학교급식실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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