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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사람들이 좋아서 동네잡지까지 만든 벨기에인

온라인 매거진 '송도스토리' 제작하는 샹딸 포헤즈씨... "공동체 다양한 이야기 기록하고 싶어"

등록 2023.04.27 17:58수정 2023.04.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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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인천 송도에 정착한 벨기에인 샹딸 포헤즈 (Chantal Faures)씨는 송도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송도 주민이다. ⓒ 아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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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주변엔 예쁜 카페와 함께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다. 송도 G타워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해 많은 국제기구들이 입주해 있다. 녹색기후기금 사무국(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세계은행 한국사무소(World Bank) 등이 인천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센트럴파크 주변을 걷다 보면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송도에 거주하며 한국생활에 잘 적응해 살아가는 외국인들 역시 인천 송도 사람들이다.

7년 전 송도에 정착해 송도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여 온 벨기에인 샹딸 포헤즈 (Chantal Faurès) 역시 송도 주민이다.

모든 것이 새로운 송도에 와서 샹딸은 어떻게 적응하고 어떤 활동을 해왔을까? 센트럴파크 한 카페에서 샹딸을 만나 그녀가 전하는 송도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송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는 플랫폼, '송도스토리'

"처음에는 인천처럼 크고 분주하고 사람이 밀집된 도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송도의 높은 건물과 큰 상업지구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불편했어요. 하지만 송도의 많은 구성원들이 보여준 관심과 지원으로 연대감을 갖게 됐고, 온라인 매거진 <송도스토리>(Songdo Stories)를 기획하게 됐어요."


샹딸 포헤즈 (Chantal Faurès)는 2015년 GCF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아들과 함께 송도에 왔다. 벨기에인으로 영국에서 10년, 프랑스에서 7년, 독일에서 8년, 한국에서 7년 정도 살았다. 프랑스어 교사 16년, 요가 강사 4년, 문화 행사 기획 관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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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스토리' 제작을 함께하고 있는 편집자와 기고자 ⓒ 아이-뷰

 
송도에서도 여러 활동을 해왔는데,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2017년부터 해온 '같이(CATCHY) 활동'과 '유기견 위탁 활동'을 들었다. '같이'에서는 미술공예 자선 마켓을 개최했던 것과 송도에 조성된 모금플랫폼에서 기부한 활동이 대표적이다. 수익금은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다.

유기견 보호 활동은 총 8마리의 유기견이 주인을 만나 잘 입양되도록 도왔는데, 그 중 7번째 수양견 '스마일리'와 특별했던 추억을 <럭키 스마일리>(LUCKY SMILEY)라는 책으로 펴냈다. 스마일리를 잃어버렸지만 찾는 과정에서 송도 사람들이 보여준 관심과 지원을 통해 강한 연대감을 갖게 됐다.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3000명 이상이 봤고 스마일리 발견 소식에 200여 명 이상이 따뜻한 댓글을 남겼다. 이것을 계기로 '송도스토리'(Songdo Stories)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송도 사람들의 개인적인 삶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했다.

"송도에 오랫동안 거주한 사람이나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이나, 송도에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며 특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도시 계획과 함께 도시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은 그들의 이니셔티브입니다.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송도스토리'는 커뮤니티 구성원, 한국인 및 외국인이 서로 공유하고 연결하는 유일한 공간이다. 송도 생활을 둘러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다른 관점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위안이 됐다. 또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격려할 수 있는 뜻깊은 장이 될 수 있는 것도 송도 스토리의 큰 가치다.

"매거진 만들며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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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송도 생활을 즐기고 있는 샹딸 포헤즈. ⓒ 아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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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BWN Songdo'에서 송도스토리에 준 상. ⓒ 아이-뷰

 
샹딸 역시 송도 사람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잘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송도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도 했는데, 한국어 수업시간에 만난 외국인들과 건물 청소원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감정적 지지와 유대감을 갖게 됐다.

샹딸은 한국인 3명과 외국인 4명이 함께 '송도스토리'를 만들고 있으며, 2021년 1호를 발행한 이후 2023년 1월 4호까지 발행했다. 2023년 5월에는 5호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도시 송도에서 우리가 송도의 초기 공동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신나는 일입니다. 송도의 정체성은 우리의 모든 개인적인 인식과 행동의 합계입니다. 송도 스토리의 목표는 새로운 도시에서의 생활과 경험을 공유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송도의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낼 이야기의 모자이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샹딸은 '송도스토리'를 통해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송도스토리'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도시개발을 비롯해 커뮤니티 측면에서도 송도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모저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흥미롭고 즐거운 송도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될 것이다. 그래서 샹딸과 함께 매거진을 만드는 친구들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외친다.

"송도를 집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출판하는 온라인 이중 언어 잡지 '송도스토리'는 송도와 관련된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여러분들의 원고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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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이중언어 매거진 '송도스토리' ⓒ 아이-뷰

 
■ Songdo Stories - '온라인 매거진 송도스토리'
○ 홈페이지: https://ko.songdostories.com/home-1
○ 원고 보내는 곳 : https://ko.songdostories.com/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ongdostories/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aboutlivinginsongdo

글· 사진 최은영 i-View 객원기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송도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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