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벌목을 당한 내성천 왕버들 나무들이 모두 베어지고 없다.
대구환경운운동연합 정수근
경북 예천군이 내성천 왕버들 군락지에서 '싹쓸이 벌목'을 자행한 것을 알린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전국적인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가로수시민연대'는 지난 27일 비판 성명을 발표했고, 이 소식을 알게 된 누리꾼들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로수시민연대는 가로수의 심각한 가지치기 등을 막고 가로수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결성된 전국 연대조직이다.
"하천 식생 사라졌으니 홍수 시 유수 조절 더 어려울 것"
가로수시민연대는 27일 '보문면의 내성천 버드나무 군락 무단 벌목 즉각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가로수시민연대는 나무의 공익적 기능을 널리 알리면서 가로수를 비롯한 나무 보호운동을 벌이고 있어 '내성천 왕버들 싹쓸이 벌목 사태'를 보다 엄중히 바라봤다.
가로수시민연대는 성명서에서 먼저 내성천에서 이번에 벌목된 곳의 구간의 가치를 평가했다. 이들은 "이 구간은 생태적으로는 야트막한 산지 사이를 드넓게 돌아 흐르는 완만한 사행천으로서, 곡류부 내측의 퇴적지대인 모래톱을 비롯해, 외측 산지와 연결된 산림-하천 경계부의 사면이 자생 왕버들 군락과 함께 자연제방을 형성하고 있어 생태·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번에 싹쓸이 벌목당한 강변 식생(나무와 풀)은 "▲제방 안정화, 홍수 시의 유속·정점유량 감소 등을 통해 안전한 하천환경을 만들고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각종 오염원을 흡수함으로써 수질을 정화하며 ▲육계 수계의 경계부에 자리 잡고 있어 수서곤충과 조류 등 야생동물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기에 하천환경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라고 그 가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