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한 생산환경을 갖춘 케이지. [엄아현 기자]
양산시민신문
그리고 아버지를 이어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MBA 과정을 마친 김준영 대표가 사업을 이으면서, 오경농장 대표 브랜드 제일+란(卵) '젤란'이 탄생하게 됐다.
"'마케팅'을 공부하며 키위, 레몬, 오렌지가 '농업'이 아니라 생산자단체로 이룬 농산물 브랜드인 제스프리, 델몬트, 썬키스트가 '진짜 농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생산과잉 시대에 고객의 마음속에 들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필수라는 판단에, 42개 산란계 생산 농장을 연합해 '젤란'이라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차별적인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김 대표는 고객이 달걀을 물에 세척해 냉장고에 넣는 것에 착안해, 네덜란드 MOBA사 설비로 세척ㆍ살균하는 포장센터를 완성했다. 또, 대한민국 최초로 달걀에 로고를 새기고, 깨끗함을 강조하기 위해 투명 페트를 포장 용기로 도입했다. 신선함을 넘어 깨끗하고 안전한 달걀이라는 차별성까지 갖춘 것이다. 그 결과 부산을 중심으로 영남에서 달걀을 브랜드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판매 경로가 확대됐다.
오경농장은 포장센터에 이어 가공센터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신선도가 생명인 농산물은 생산이 과잉되는 제품과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가공 부분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덴마크의 SANOVO를 찾아 설비를 도입해 달걀 가공을 시작했다. 유럽 기술과 최첨단 생산농장이라는 차별성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과ㆍ제빵회사를 고객으로 두는 등 가공시장까지 선점하게 됐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4년에는 젤란 연구소를 만들었다.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일반 세균, 대장균, 리스테리아, 살모넬라 등 미생물이 고객 식탁으로 가지 않도록 감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